보이스피싱 네번이나 막은 ‘우체국 파수꾼’

입력 2013-10-17 1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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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주우체국 김민숙 대리

▲전북 무주군 무주우체국에 근무하는 김민숙(53) 대리는 수백만원에서 수천만원까지 사기를 당할뻔한 농촌 노인의 피해를 네번이나 막았다.(사진=연합뉴스)

농촌 노인을 대상으로 한 신종 금융사기인 보이스피싱을 네 차례 막아낸 우체국 여직원이 화제다.

전북 무주군 무주우체국에 근무하는 김민숙(53) 대리는 수백만원에서 수천만원까지 사기를 당할 뻔한 농촌 노인의 피해를 네 번이나 막았다.

지난 14일 오후 3시께 이모(85)씨는 우체국에 찾아와 손자가 사고를 내 합의를 하기 위해 현금 8000만원을 찾으러 왔다며 예금을 해약해 달라고 했다.

이를 이상하게 생각한 김 대리는 전화사기 같다며 설득에 나섰다. 하지만 이씨는 “빨리 돈을 찾아 달라. 늦으면 손자가 구속된다”고 화를 내며 인출을 요구했다. 돈을 찾아서 어떻게 할 거냐고 물어보니 농협계좌로 송금해야 한다고 전액 현찰로 자루에 담아 달라고 요구했다.

김 대리는 전형적 보이스피싱임을 직감하고 동료직원과 함께 설득에 나서 송금을 막았다.

무풍우체국에서 근무하던 지난해 3월에는 김모(78) 할머니가 급하다며 200만원을 송금해 줄 것으로 요구하자 전화사기임을 의심했다. 송금처를 물어보니 “전화요금이 미납됐다는 전화를 받았다”, “손자가 돈을 보내 달라고 한다”며 당황해하는 기색이 역력한 가운데 계좌이체만을 종용했다.

김 대리는 전화사기 피해 사례와 수법을 설명하며 침착하게 설득한 후 파출소에 신고해 확인한 결과 전화사기로 밝혀져 할머니의 귀한 돈을 지켰다.

지난 2008년 12월에는 주민 이모(70)씨가 농협에서 정기예금 830만원을 중도해약한 후 가져온 돈을 우체국계좌에 입금한 뒤 다시 입금을 취소하고 타 은행으로 송금을 요청하자 이를 수상히 여긴 김대리가 보이스피싱을 설명한 후 입금을 중단시켜 금융사기를 막을 수 있었다.

김 대리는 “최근 보이스피싱에 취약한 노인 대상의 사기가 극성을 부리고 있다”며 “판단 능력이 떨어지는 어르신에게 검찰, 경찰, 자식, 손자 등을 내세워 돈을 요구하면 대부분 속아 넘어가는 실정이므로 정부 차원의 예방대책이 뒤따라야 더 이상의 피해를 막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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