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대그룹 지배구조 대해부] STX그룹, 강덕수 회장 (주)STX 지분율 하락… 그룹 해체 중

입력 2013-10-15 1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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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 회장→포스텍→(주)STX→계열사 ‘수직 지배구조’… 지난해 STX팬오션 법정관리 신청 이후 흔들

STX는 2001년 5월 옛 쌍용그룹 계열사인 쌍용중공업을 인수해 성장한 대기업집단이다. 올해 6월 말 기준 (주)STX를 중심으로 총 21개 계열사를 거느리고 있다. 이 가운데 상장사는 (주)STX, STX팬오션, STX조선해양, STX엔진, STX중공업 등 5개다.

STX그룹은 설립 후 국내외 기업 인수를 통해 공격적으로 그룹을 키우며 2011년 조선기자재, 엔진, 조선 해운물류로 이어지는 사업 포트폴리오를 구축했다. 그 결과 2011년 회계연도 기준 자산총액(일반자산)은 24조5734억원, 공정자산 24조3167억원으로 민간 대기업집단 가운데 11위에 오르며 ‘강덕수 회장 신화’를 쓴다.

그러나 ‘신화’도 잠시 잇따른 M&A로 부채 규모가 급증한 상황에서 2008년 이후 글로벌 경기 침체가 장기간 지속되자 STX그룹은 자금난을 겪던 STX팬오션을 매각하기로 결정했다. STX팬오션의 매각이 잇따라 실패하면서 결국 법정관리를 신청하게 되고 STX조선해양, STX건설도 구조조정을 진행하면서 STX그룹은 좌초 위기를 겪고 있다.

◇강덕수 회장, 샐러리맨의 신화에서 몰락까지= STX그룹의 창업주는 강덕수 회장이다. 그는 동대문상고와 명지대를 졸업한 뒤 1973년 쌍용그룹 계열사인 쌍용상회에 입사한다. 쌍용그룹에서 능력을 인정받은 그는 1993년 쌍용중공업 사장까지 오른다. 강 회장은 쌍용그룹이 경영난으로 해체 수순을 밟자 2001년 사재 20억원을 털어 쌍용중공업을 인수한 뒤 사명을 ‘STX’로 바꾼다.

‘샐러리맨의 신화’라고 불리는 강 회장과 STX그룹의 역사가 시작되는 순간이다. 강 회장은 STX엔파코를 설립해 디젤엔진의 핵심부품 및 소재의 안정적 공급을 확보하는 한편, STX조선(옛 대동조선)을 인수하면서 조선산업에 본격적으로 진출한다. 이듬해인 2002년 STX에너지(옛 산업단지관리공단)를 인수해 에너지 사업 분야 진출의 초석을 마련했다. 2004년에는 저속 대형 디젤 엔진 및 선박 기자재를 생산하는 STX중공업을 설립했다. 2004년 지주회사인 (주)STX를 설립하면서 기존 사업부문을 STX엔진으로 이전했다. 2004년 범양상선을 인수한 뒤 STX팬오션으로 상호를 변경하고 해운업에 진출하면서 조선 기자재에서 해운업까지 이어지는 조선산업 수직계열화를 구축했다.

STX의 거침없는 행보는 2005년 STX건설, 2007년 STX솔라와 STX리조트 설립으로 이어진다. 태양광 사업과 리조트 사업에도 뛰어들며 영역을 넓힌 강 회장은 중국 및 유럽 시장 진출의 교두보를 확보하기 위해 2008년 STX 중국 다롄에 조선해양 생산기지를 준공하고, STX유럽(아커야즈사)과 STX윈드파워(하라코산유럽)를 인수한다.

공격적 국내외 M&A를 통해 몸집을 불린 STX그룹은 2008년 암초를 만난다.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해운업 불황이 장기화되자 그룹은 자금난을 겪게 된다. 결국 지난해 12월 STX팬오션 매각 추진을 발표하고 프라이빗딜을 추진했으나 실패한다. 올해 초 공개매각으로 전환했으나 매각은 불발되고, 산업은행에 인수 검토를 요청했다. 실사에 들어간 산업은행마저 인수를 거절하자 지난 6월 그룹은 STX팬오션의 법정관리를 신청한다.

발등에 불이 떨어지자 구조조정에 나서며 STX에너지 지분 매각, 중국 자회사 STX다롄 매각 등을 추진했지만, STX조선해양은 채권단과 자율협약을 체결해 구조조정을 진행 중이고 STX건설은 지난달 26일 법정관리를 신청한 상태다.

◇강덕수 회장, (주)STX 지분 8%대로 낮아져= STX그룹은 (주)STX를 정점으로 수직형 출자구조를 형성하고 있는 계열군과 강 회장 및 특수관계인이 대주주로 지배하고 있는 포스텍과 STX건설 계열군으로 나뉜다.

그룹의 위기 전 (주)STX 지분 가운데 강 회장의 비율은 9.98%였다. 그러나 강 회장이 100% 출자한 글로벌오션인베스트와 69.38%의 지분을 보유한 포스텍이 (주)STX지분을 각각 5.96%, 23.23% 보유하며 사실상 지배권을 갖고 있었다.

하지만 강 회장을 축으로 ‘포스텍→㈜STX→각 계열사’로 이어지는 지배구조는 지난해 STX팬오션의 법정관리 신청을 시작으로 흔들리기 시작한다. 지난 6월 채권단 중 한 곳인 한국증권금융은 강 회장이 대출받으며 담보로 잡힌 (주)STX 지분 7.02%를 매도하자 강 회장의 지분율은 8.28%, 글로벌오션인베스트와 포스텍의 (주)STX 지분은 각각 4.88%, 0.12%로 낮아졌다. 강 회장과 포스텍, 재단법인 STX장학재단 등 특수관계인들이 보유한 (주)STX 지분율은 지난달 말 20.54%에서 13.52%로 7.02%포인트 낮아졌다.

(주)STX는 현재 STX조선해양 지분 30.57%, STX팬오션 27.36%, STX엔진 31.46%, STX에너지 43.15%를 소유하고 있다. STX마린서비스, STX리조트, STX종합기술원 등은 지분 100%를 갖고 있다.

STX중공업은 STX조선해양과 (주)STX가 각각 57.5%와 35.1%의 지분을 출자해 설립했으나 6월말 기준 STX중공업의 지분율은 STX조선해양 27.97%, (주)STX 11.95%, STX엔진 29.16%다.

STX리조트는 진해오션과 진해리조트 등 레저부문 계열사의 대주주로 있다. STX엔진은 STX메탈 지분 50%를 보유하고 있고, STX메탈은 일승에 100% 출자하고 있다. STX솔라는 STX에너지가 지분 86.67%, (주)STX가 13.33%를 소유하고 있으며, STX건설은 현재 포스텍이 37.77%를 소유하고 있는 오너 회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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