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하선 "배우란 정말 좋은 직업… 어떤 역할이든 상관없어" (스타인터뷰)

입력 2013-10-15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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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박하선(26)은 변화무쌍하다. 드라마 ‘동이’에서 단아한 인현왕후를, 시트콤 ‘하이킥! 짧은 다리의 역습’에서 코믹 연기를 맛깔스럽게 소화하던 그는 마침내 ‘투윅스’를 만났다. 작가의 대본과 배우들의 연기, 어느 한 쪽에도 구멍이 없는 이번 작품을 만난 것은 행운이었다. 발랄한 여대생, 보호본능을 일으키는 약혼녀, 모성애 강한 미혼모까지… 서인혜는 박하선이란 배우의 안에 숨어있던 수많은 모습 중 세 가지 얼굴을 단숨에 이끌어냈다.

▲사진=장세영 기자 (photothink@)

“인혜는 다른 배우들에 비해서 움직임이 없는 캐릭터였는데 오히려 그게 힘들었어요. 감정소모도 심했고요. 중간에 액션 장면이 나올 때 정말 통쾌하고 재밌어서 3일밤을 샜는데도 신나게 촬영했어요. 심지어 준기 오빠(이준기)보다 잘 뛴다는 소리도 들었으니까요.”

10%대 초반, 드라마의 퀄리티에 비하면 다소 아쉬운 시청률로 막을 내렸지만 박하선에게 아쉬움은 없다. 좋은 작품을 알아보는 시청자들의 평가에 촬영 내내 고된 줄도 몰랐다.

“어려운 작품치고는 잘 나온 것 같아요. 명작만 되면 좋을 것 같다고 생각했는데 작품 초반부터 명작이란 반응이 나와서 신나게 일했어요. 함께 연기한 분들하고 호흡도 잘 맞았고요. 수영 오빠(류수영), 준기 오빠 모두 장난도 많이 치고 편하게 해주는 스타일이라 좋았어요. 제 딸 수진이(이채미)는 정말 천사같은 아이었고요.

▲사진=장세영 기자 (photothink@)

연기를 시작한지 어느덧 8년. 박하선은 배우가 천직이라고 느낀다.

“사실 서른 즈음에 결혼하면 은퇴해야겠다는 생각도 했었어요. 그런데 요즘은 이렇게 좋은 직업이 어딨나 싶어요. 영화를 봐도 도움이 되고, 카페에서 혼자만의 시간을 가지거나 집에서 뒹굴거려도 그게 다 몸으로 흡수되는 스펀지같은 직업이에요. 여자로서 예쁜 모습도 오랫동안 남길 수 있고요.”

물론 순탄한 길만 걸어온 것은 아니었다. 단역부터 올라간 연기의 산은 정상까지 오르기엔 너무 높아보이기도 했다. 하지만 6년여의 시간 동안 작은 역할부터 차근차근 밟아온 경험은 큰 힘이 됐다.

“그 때는 ‘왜 나는 이거밖에 안 될까’ ‘왜 유명해질 수 없을까’ 이런 생각도 많이 했어요. 그런데 지나고 나서 보니 그게 아니더라고요. 물론 저도 어릴 때는 주인공부터 하고 싶었죠. 하지만 단계를 거치는 것이 왜 중요한지 이제는 알 것 같아요. 지금은 제가 그 때 당시 헛된 시간을 보내지 않았다는 걸 깨닫고 있어요.”

▲사진=장세영 기자 (photothink@)

박하선은 아직 보여주지 못한 모습이 너무나 많다. 캐릭터도, 장르도 가릴 생각이 없다. 필요하다면 삭발을 해도 괜찮다. 착하고 바른 역할 대신 독하고 못된 역할도 탐난다.

“뭐든 하고 싶어요. ‘동이’를 해봤더니 사극도 잘 맞고, 호러 영화도 관심 있어요. 사실 저 와이어도 굉장히 잘 타는데 그런 액션 영화를 해도 좋아요. 제 안에 있는 모습을 빨리 꺼내 보여드릴 수 있는 기회가 왔으면 좋겠어요.”

그의 말처럼 박하선은 지금까지보다 앞으로 보여줄 모습이 더욱 기대되는 배우이다. 지금의 마음가짐을 잃지 않는다면 그가 원하는 목표에 성큼 다가갈 것이다.

“같은 배우가 인정해주는 배우, 관계자들이 인정해주는 배우가 정말 최고인 것 같아요. 그 배우가 얼마나 노력하는지 누구보다 잘 알고 있을테니까요. 언젠가는 ‘믿고 볼 수 있는 배우’란 타이틀을 갖고 싶어요. 다른 사람이 남긴 발자취를 따라가는 박하선보다는 항상 도전하는 박하선이 될게요.”

▲사진=장세영 기자 (photothin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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