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달 넘게 공석이었던 보험개발원의 새로운 수장이 곧 결정될 전망이다. 보험개발원은 이번주 신임 원장 선임을 위한 절차에 돌입, 늦어도 11월 중에는 새 수장을 결정지을 계획이다.
14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보험개발원은 이번주 중 원장후보추천위원회(후추위)를 소집하고 공모기간 확정 등 신임 원장 선임을 위한 절차에 돌입할 예정이다. 보험개발원은 지난 7월 말 강영구 전 원장이 퇴임한 이후 두 달 넘게 부원장 직무 대행 체제로 운영돼 왔다.
보험개발원장 선출은 공개모집을 통해 지원자의 신청을 받는다. 이후 후추위에서 최소 두 명 이상의 후보자를 결정, 면접심사 등을 거쳐 사원 총회의 최종 승인을 받는 방식으로 이뤄진다. 총회에 참석한 인원의 3분의 2 이상 표를 얻은 사람이 보험개발원장으로 선출되며 임기는 3년이다.
보험개발원의 새 수장으로 유력하게 거론되는 인사는 김수봉 전 금융감독원 부원장보다. 김 전 부원장보는 금감원에서 보험관련 업무를 총괄한 경험이 있어 경륜과 네트워크를 갖췄다는 평가를 받는다.
일각에서는 기획재정부 등 관료 출신 인사도 하마평에 오르내린다. 하지만 보험개발원장은 업계의 특수성 때문에 전문성에 대한 소양을 강력하게 요구 받는 자리인 만큼 김 전 부원장보가 유리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박근혜 정부 들어 예전 재정경제부 출신의 관료 인사들이 금융기관에 속속 자리를 잡은 것도 영향을 미칠 것이란 분석이다.
한편 또 다른 보험유관기관인 손해보험협회의 수장 인사는 아직까지 지지부진한 상황이다. 문재우 전 회장은 지난 8월 물러났지만 손보협회는 아직 후임 회장 선임을 위한 후추위 조차 꾸리지 못하고 있다.
수장 공백이 길어짐에 따라 이로 인한 업무 차질 우려도 커지고 있다. 올해는 특히 내년 회계연도가 1월부터 시작돼 일찍 새해 업무계획을 수립하고 정책방향을 결정해야 하는 상황이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장상용 손보협회 부회장이 국정감사 참고인으로 채택돼 분위기가 어수선한 상황”이라며 “국감이 끝난 후에나 인사가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