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비둘기파’ 옐런 차기 연준 의장에 시장 환호

입력 2013-10-10 09:01 수정 2013-10-10 1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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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준 100년 역사상 첫 여성 의장

재닛 옐런 연방준비제도(Fed, 연준) 차기 의장 지명자는 벤 버냉키 현 의장과 더불어 경기부양에 적극적이며 고용시장 안정에 연준이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고 주장하는 ‘비둘기파’의 대표 인사다.

그는 9일(현지시간)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자신을 차기 연준 의장으로 공식 지명한 자리에서 “대공황 이후 최악의 경기침체에서 벗어나 경기 회복력을 강화하려면 더 많은 조치가 필요하다”면서 “상당수의 국민이 아직 일자리를 찾지 못하고 가족 생계를 어떻게 꾸려 나갈지 걱정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앞으로도 경기부양과 일자리 창출을 위해 연준이 적극적으로 나설 것임을 시사한 것이다.

1946년 뉴욕 브루클린의 유대인 집안에서 태어났다. 그는 브라운대에서 경제학을 전공하고 예일대에서 경제학 박사 학위를 받았다.

예일대 수학 시절 스승은 바로 케인즈학파의 거두였던 고(故) 제임스 토빈 교수다. 토빈 교수는 금융거래에 세금을 물려야 한다는 ‘토빈세’의 창시자로 실업문제 해결을 위한 정부의 강력한 역할을 강조했다.

옐런은 박사학위를 딴 이후 하버드대 조교수를 거쳐 연준 이코노미스트를 지냈으며 캘리포니아대 버클리 캠퍼스 교수로 일했다.

그는 연준 이사를 지낸 뒤 지난 1997년부터 2년간 빌 클린턴 행정부의 대통령 경제자문위원회(CEA) 위원장을 맡기도 했다.

그는 2004∼2010년에는 샌프란시스코 연방은행 총재를 지냈으며 이후 연준 부의장으로 활동했다.

남편은 ‘정보 비대칭 이론’의 창시자로 불리는 조지 애커로프 캘리포니아대 버클리교 교수다. 애커로프 교수는 지난 2001년 노벨경제학상을 수상했다.

옐런 부의장은 의회 인준을 받으면 내년 1월 31일로 임기가 끝나는 버냉키 의장의 뒤를 이어 4년간 연준을 이끌게 된다.

그의 취임은 온갖 이색적인 기록들로 채워질 전망이다.

옐런 부의장은 의회 관문을 통과하면 연준 100년 역사상 첫 여성 의장이 된다. 또 주요7국(G7)에서 여성 중앙은행장이 탄생하는 것도 이번이 처음이다.

옐런 부의장은 지난 1979년 취임한 폴 볼커 전 의장 이후 첫 민주당원으로서 연준 의장에 오르게 되는 기록도 세웠다.

연준 역사상 부의장이 의장에 오르는 것도 처음 있는 일이다.

전문가들은 옐런 부의장의 의회 인준이 무난하게 진행될 것으로 보고 있다.

미국 의회는 앞서 연준 의장 후보로 거론되다 스스로 하차한 로런스 서머스 전 재무장관보다 옐런 지명자를 선호해왔다.

민주당 소속 상원의원 20명은 이례적으로 그의 지명을 지지하는 서한을 오바마 대통령에게 보냈으며 옐런 부의장의 지명 소식이 전해지자 척 슈머 상원의원은 “훌륭한 선택”이라고 평가했다.

시장의 반응도 호의적이다. 뉴욕증시 다우지수는 이날 미국 정부 셧다운(일부 기능 정지)과 디폴트(채무불이행) 불안 등 악재에도 불구하고 전일 대비 0.2% 올랐으며 달러도 강세를 나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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