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리 백화점’ 강원랜드 도덕적 해이 심각

입력 2013-10-09 1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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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박완주 의원이 강원랜드의 도덕적 해이에 대한 심각성을 지적하고 방지대책을 세워야 한다고 주장했다.

9일 민주당 박완주 의원이 강원랜드로부터 제출받은 ‘2012-2013년 임직원 징계현황’에 따르면 해임(면직포함) 11명, 정직 15명, 감봉 15명 등 최근 1년여 동안 모두 69명이 징계를 받았다.

지난 1월 강원랜드에서는 간부직원이 3층 콘크리트 바닥으로 뛰어내려 숨졌다. 이날 숨진 간부는 회원명의로 객실을 빌려 직원 2명과 도박판을 벌이다 채무관계로 다툼 끝에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이날 도박을 벌인 직원들은 상습적으로 도박판을 벌여 온데다 8번이나 해외로 나가 1억4000만원대의 원정도박을 벌였던 것으로 드러났다. 상습도박 직원도 모두 10명이나 적발됐는데 도박자금 마련을 위해 서로 7000만원을 빌리기도 했다.

객장 직원 8명이 외부인과 공모해 조작된 게임 테이블 부정카드박스 설치를 도와줬지만 이들에 대한 처벌은 대부분은 근신이나 감봉에 불과했다.

상대적으로 우월한 지위를 이용해 취업을 미끼로 어린 여성들에게 성폭행과 성추행을 벌인 간부도 연이어 적발됐다.

지난 2월 고객지원팀 간부는 취업을 미끼로 계절직 여직원에게 회식을 하자며 모텔로 데려가 성폭행을 하려다 미수에 그쳤다. 또 다른 간부는 계절직 여직원에게 직원 채용을 대가로 키스와 성 접대를 요구하는 문자를 상습적으로 보내다 면직됐다.

부하 여직원의 거부에도 회식 중 수차례에 몸을 밀착하고 귀가를 함께 하자며 택시에서 주요부위를 더듬는 등 성희롱으로 벌이던 간부가 면직되기도 했다.

지난해에는 무려 4년 동안 계절직 여직원 4명에게 상습적으로 성희롱을 벌여온 직원이 적발됐지만, 징계는 고작 정직 6개월 72시간 사회봉사명령에 그쳤다. 영업팀 직원 2명은 아예 여자직원 기숙사에 침입해 성추행을 벌이다 붙잡혀 각각 정직 2개월과 감봉 3개월을 받았다.

이처럼 강원랜드에서는 사내 성폭력과 성희롱이 잇따라 발생하고 있지만 대부분 자체감사와 솜방망이 처벌로 피해자가 직장을 떠나고 가해자는 남는 상황도 벌어졌다.

안전관리·감독 소홀로 인해 겨울 한철 동안 계절직 직원 3명이 사망하는 사건이 있었다. 강원랜드는 겨울철 스키장사업으로 계절직 직원(임시직) 1000여명을 채용하는데 대부분이 대학생들로 안전관리를 소홀히 해 목숨을 잃고 있다.

실제 지난해에는 스노우모빌 충돌과 곤돌라 추락사고로 계절직 직원이 2명이 사망했으며 앞서 리프트비상 구조훈련 도중 1명이 추락해 사망했지만 관련 임직원의 징계는 근신 7일에 사회봉사명령 8시간이 고작이었다.

이밖에 술에 취해 고객차량을 부수고 훔쳐 무면허 음주운전을 벌리는가 하면 해외전지를 나간 감독과 코치가 1억원의 경비를 과다 청구해 사용한 직원 2명이 면직됐고, 유니폼 디자인 업체에 뇌물을 받은 직원 2명이 적발되기도 했다.

박완주 의원은 “감사 내용을 분석하면서 비리백화점 수준의 강원랜드가 공공기관이 맞는지 의심스러울 정도”라며“솜방망이 처벌 대신 철저한 직무감찰을 통해 재발 방지대책을 세워야 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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