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과 일본이 미국에 연방정부 일시 기능 정지인 셧다운(Shutdown)과 부채한도 증액 협상 실패에 따른 디폴트(채무불이행) 불안을 해소할 것을 촉구했다고 7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가 보도했다.
주광야오 중국 재정부 부부장은 “셧다운과 사상 첫 디폴트 전망이 우리가 미국에 투자한 자산가치를 위협하고 있다”며 “중국이 투자한 미국 자산에 대한 안전을 확보해달라”고 요구했다.
주 부부장의 발언은 미국 정치권의 셧다운과 부채한도 증액 협상에 대한 중국 정부의 첫 반응이라는 점에서 주목을 받고 있다.
그는 “세계 양대 경제국인 미국과 중국은 떼려야 뗄 수 없는 관계”라며 “미국은 중국에 방대하게 직접투자를 하고 있고 우리도 많은 미국 국채를 보유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시계가 재깍재깍 돌아가고 있다”며 미국 정치권의 조속한 합의를 촉구했다.
주 부부장은 또 “미국은 역사로부터 교훈을 얻어야 한다”며 “지난 2011년 8월 미국 정치권이 막판에 가서야 부채한도를 상향했으나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는 최고 등급이던 미국의 신용등급을 강등했다”고 상기시켰다.
중국은 지난 7월 기준 1조2800억 달러(약 1373조원)의 미국채를 보유하고 있다.
일본 재무성의 한 고위 관리는 “우리는 워싱턴의 정치적 교착상태가 외환시장에 미칠 잠재적 충격을 우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미국 정부 디폴트가 발생하면 투자자들이 달러를 일제히 매도해 엔 가치가 가파르게 오를 수 있다고 FT는 설명했다.
재무성 관리는 “이런 상황을 피할 수 있다고 확신한다”며 “그러나 미국 정치인들은 지난 2008년 하원이 초기에 7000억 달러 규모 구제금융 제공을 거절하면서 초래했던 혼란을 떠올려야 한다”고 피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