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김기남 노동당 비서는 7일 “온 겨레의 지향과 염원에 맞게 개선돼 나가던 북남관계는 오늘 또다시 엄중한 도전에 직면하고 있다”고 말했다. 북한이 우리 측에 대한 위협과 비난의 수위를 연일 높여가고 있는 가운데 나온 노동당 비서의 공식석상 발언이라는 점에서 주목된다.
김 비서는 이날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노동당 총비서 추대 16주년을 맞아 평양 4·25문화회관에서 열린 중앙보고대회에서 이같이 말한 뒤 “우리는 6·15공동선언과 10·4선언의 기치 높이 조국통일의 역사적 위업을 기어이 실현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 비서는 이어 “제국주의자들의 사상문화 침투 책동을 짓뭉개버림으로써 우리의 사상과 제도, 문화와 생활양식을 굳건히 고수해야 할 것”이라며 “국방공업의 현대화를 힘있게 다그쳐야 한다”고 강조했다.
북한의 위협은 이산가족 상봉이 연기된 후 남북간 긴장관계가 이어지면서 차츰 수위를 더하고 있다. 북한은 지난 4일 박근혜 대통령에게 “경거망동 하지 말라”고 경고한 데 이어 5일에는 북한 조국평화통일위원회가 “박근혜 일당은 처신을 바로 해야 할 것”이라고 위협했다.
북한 조국평화통일위원회는 7일 최근 한미안보협의회(SCM)에서 대북억제 방안을 합의한 것과 관련해 “우리를 업신여기고 핵전쟁의 불집을 터뜨리려는 도발”이라며 “조금이라도 도발을 일으킨다면 무자비한 선제 공격으로 마지막 파멸을 맛보게 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한편 이날 중앙 보고대회에는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회 위원장, 박봉주 내각 총리, 최룡해 인민군 총정치국장 등 당·정·군의 핵심 간부들이 모두 참석했지만,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과 장성택 국방위 부위원장은 불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