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고가 말하는 ‘최고의 비결’] 골프선수 박인비 “쇼트 게임·긍정적 마인드… 나만의 장점 살린다”

입력 2013-10-04 1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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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日 대회 병행으로 슬럼프 극복… 홀별 집착 버리며 타깃 적중능력 상승세

메이저대회 3연승 포함 한 시즌 6승, 여자골프 세계랭킹 1위, 상금랭킹 1위(218만6601달러·23억7000만원)…

올 시즌 박인비(25·KB금융그룹)가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에서 올린 주요 성적이다. 박인비는 이제 애니카 소렌스탐(43·스웨덴)과 로레나 오초아(32·멕시코)를 이을 ‘골프여제’로 완전히 자리를 굳혔다.

비록 캘린더 그랜드슬램(한해 4개 메이저대회 우승)은 놓쳤지만, 올 시즌 그의 도전은 그야말로 드라마틱했다. 2008년 US여자오픈 최연소(19세 11개월 6일) 우승 이후 극심한 슬럼프에 빠지며 골프인생 최대 위기를 맞았기 때문이다. 그러나 그는 4년 만에 딴 사람이 됐다. 4년 사이 그에게 무슨 일이 있었던 걸까.

박인비는 최고 자리를 되찾기 위해 ‘자신의 장점을 살리려고 노력’했다. 바로 그것이 그가 말하는 첫 번째 성공 키워드다. 그는 늘 짧은 비거리가 약점이었다. 거리를 늘리려고 할수록 방향성은 흐트러졌다.

그러나 박인비는 비거리보다 자신에게 맞는 스윙을 찾았다. 박인비는 “남들보다 손목뼈가 짧다. 그래서 선천적으로 손목 유연성이 떨어진다. 팔굽혀펴기도 못할 정도다”라며 손목 코킹(백스윙 시 손목을 꺾어 올리는 동작)을 자제하고 체중이동과 리듬감을 살린 스윙 개발 배경을 설명했다.

쇼트게임 연습도 게을리하지 않았다. 짧은 드라이버를 만회하기 위해 오히려 더 혹독하게 훈련했다. 그렇게 만들어진 것이 지금의 전매특허 쇼트게임이다.

그가 말하는 두 번째 성공 키워드는 ‘용기와 결단력’이다. 그는 한때 극심한 스트레스로 은퇴를 고민했다. 실제로 가족과 함께 은퇴 문제를 의논하기도 했다. 결론은 은퇴보다 일본 투어 진출이었다. LPGA 대회 출전은 줄이고 미국과 일본 대회를 병행하면서 자신감을 회복하고 부족한 점을 채워가겠다는 의도였다.

예상은 적중했다. 그는 2010년부터 3년간 일본여자프로골프(JLPGA)투어에서 우승 4번, 준우승 10회를 차지하는 동안 1억8177만엔(19억8000만원)의 상금을 벌었다. 일본에서 회복한 자신감은 슬럼프 극복으로 이어졌다.

‘긍정적 마인드’는 박인비의 세 번째 성공 키워다. 그는 미국에서 ‘침묵의 암살자’라는 별명을 얻었다. 묵묵히 플레이 하지만 무서운 타깃 적중 능력을 발휘하기 때문이다. 박인비는 “평소 말이 별로 없다. 예민하지도 않아서 주변 반응에 대해 민감하게 반응하지도 않는다. 18홀 라운드가 끝나면 다 잊어버린다”고 말했다. 그러나 그의 침묵에는 이유가 있다. 경기에서 한홀 한홀에 집착하다 보면 평정심 유지가 어렵다는 것이다.

마지막 성공 키워드는 ‘가화만사성(家和萬事成)’이다. 가정이 편안해지니 골프도 술술 풀렸다. “슬럼프를 겪는 동안 늘 가족이 함께했다. 특히 오빠(약혼자 박기협씨)는 캐디이자 스윙코치로서 지금의 스윙을 완성하는 데 절대적인 도움을 줬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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