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대재벌 부채총액 600조 육박..."부채 폭탄 우려, 충격파 대비해야"

입력 2013-10-01 13: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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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대재벌 부채총액 600조 육박

국내 30대 재벌의 부채 총액이 600조원에 육박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금융위기 발발 직전의 두 배 수준이다.

1일 재벌닷컴에 따르면 총수가 있는 자산 순위 30대 재벌그룹의 작년 말 시점 부채 총액은 574조9000억원 규모로 2007년 말 313조8000억원보다 83.2%(261조1000억원) 증가했다.

30대재벌 부채 총액 600조 육박. 이는 국가부채 규모를 능가하는 수준이다. 작년 국가채무는 443조1000억원을 기록했고, 올해는 480조3000억원, 내년은 515조2000억원으로 관측되고 있다.

30대 재벌의 부채총액을 기준으로 집계한 부채비율은 2007년 말 95.3%에서 작년 말 88.7%로 낮아졌다. 부채비율은 기업의 건전성 정도를 보여주는 지표로 이 비율이 높을 수록 재무구조가 불건전하다는 것을 의미한다.

일부 우량 그룹을 제외하면 재무안정성이 악화됐다는 점이 두드러진다. 재계 1, 2위인 삼성그룹과 현대차그룹을 제외한 28개 그룹만 보면 부채비율은 113.7%에서 115.4%로 오히려 상승했다. 부채비율이 5년 전보다 높아져 재무안정성이 악화된 그룹은 14곳에 달했다. 부채가 자기자본의 2배가 넘는 그룹도 동양(1231.7%), 한진(437.3%), 현대(404.1%), 금호아시아나(265.0%), 동부(259.4%), STX(256.9%) 등 6곳이었다.

주요 계열사에 대해 법정관리를 신청한 동양그룹은 부채비율이 가장 높았고 5년간 증가 폭도 가장 컸다. 동양그룹은 2007년 말 146.9%에서 작년 말 1231.7%로 부채비율이 겉잡을 수 없이 불어났다.

기업의 채무상환 능력을 보여주는 이자보상배율도 전반적으로 악화됐다. 30대 그룹 전체의 이자보상배율은 2007년 말 5.48에서 작년 말 9.20으로 향상됐다. 다만 삼성과 현대차그룹을 제외한 28개 그룹의 이자보상배율은 같은 기간 4.45에서 3.67로 크게 낮아졌다. 이자보상배율은 영업이익을 이자비용으로 나눈 수치로, 배율이 높을 수록 채무 상환 능력이 양호하다는 것을 의미한다.

정선섭 재벌닷컴 대표는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경기가 악화됐지만 기업들이 무리하게 사업을 확장하면서 부채가 폭발적으로 늘어 '부채 폭탄'이 우려된다"며 "위험신호가 켜진 곳이 여럿인데 이를 제대로 관리하지 않으면 경제 전반에 큰 충격파가 올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번 조사는 각 그룹 감사보고서를 기준으로 금융계열사의 부채를 제외하고 집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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