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도는 지금 ‘불법대출 드라마’ 신드롬

입력 2013-09-27 10: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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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자와 나오키’ 최고 시청률…시청자, 장기침체·대지진 불만 대리만족

한 편의 드라마가 일본 열도를 강타하고 있다.

22일 종영한 TBS 10부작 ‘한자와 나오키’다. 일본 비디오리서치 발표 결과, 22일 마지막회 시청률은 42.2%(관동지역)로 이는 1977년 시청률 조사 이후 일본 드라마 사상 최고 시청률이다. 폭발적인 관심을 일으킨 ‘한자와 나오키’는 은행원 출신 소설가 이케이도 준의‘우리들의 버블 입행조’을 원작으로 한 드라마다. 1990년대 초 일본의 버블경제가 붕괴될 무렵 은행에 입사한 주인공 한자와가 은행 동기들과 의기투합, 불법대출 등 악행을 일삼는 직장 상사 등에 항거하며 위기에 처한 은행을 살리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모습을 담았다. 초반부터 엄청난 시청률을 기록하며 문화·사회적 신드롬까지 일으키고 있는‘한자와 나오키’ 인기 원인에 대해 마이니치 신문은 26일 보도에서 “드라마가 진행되면서 ‘바이가에시(배로 갚아주겠다)’라는 유행어를 만들며 ‘꼭 봐야 할 것 같은 분위기’가 조성됐다”고 전하며“참신하고 강렬한 캐릭터가 드라마 시작부터 눈길을 끌었고, TBS의 이례적인 SNS 마케팅도 빅히트의 원동력”이라고 분석했다. 일부 매체에서는 버블경제 이후 장기 경기침체와 대지진으로 인해 그동안 쌓였던 분노와 불신을 주인공 한자와를 통해 대리 만족을 느꼈다는 분석도 내놓고 있다.

‘한자와 나오키’는 종영됐음에도 인기 후폭풍과 경제적 효과가 엄청나다. 요미우리 신문 최근 보도에 따르면 드라마 속 약 20개 제품이 기록적인 판매를 이어가고 있다. 특히 ‘바이가에시 만주’는 1개월 만에 6만개나 팔렸다. 이케이도 준의 원작소설 ‘우리들의 버블 입행조’는 24일까지 230만부가 판매됐다. TBS는 ‘바이가에시’라는 글자가 새겨진 만주를 새롭게 출시, 마지막회 방송 전까지 하루 1000상자씩 판매했다. 이밖에 TBS는 ‘한자와 나오키’ 명함을 넣은 노트와 파일, ‘바이가에시’를 새겨 넣은 휴대전화 케이스 등도 출시했다.

20~40대를 타깃으로 한 ‘한자와 나오키’ 애플이 개발됐고, 모든 촬영장소는 유명 관광지가 됐다. 주인공 한자와가 근무한 은행은 물론 동료와 술을 마셨던 강변, 음모를 계획했던 카페 등에는 평일에도 수많은 관광객이 몰려 드라마 종료 후에도 식지 않는 한자와 열풍을 실감할 수 있다.

후쿠오카현 구루메시에 사는 호소카와(45)씨는 “드라마 영향으로 ‘바이가에시’라는 말이 일상화됐다. 주연배우 사카이 마사토의 연기 변신에 놀랐고, 볼수록 빠져들었다. 지금 대부분의 일본인은 속편이나 영화로 재탄생할 ‘한자와 나오키’를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처럼 일본은 지금 ‘한자와 나오키’열풍에 휩싸여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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