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낚시다.초승달은 낚시다. 동강난 가락지다. 딱 미늘 투명한 낚싯바늘이다. 구멍이다. 보름달은 구멍이다. 뻥 뚫린 가슴이다. 낚싯바늘 빼낸 흉터다.가뭄이다. 세상은 쩍쩍 가뭄이다.자벌레들 입술마다 갑골문 빽빽하다. 그럼에도애벌레는 고치를 뚫는다, 욕창을 파고드는 거머리처럼.달은…… 무기다. 청동의 하늘 때부터 낮은 자리 지키는 사람의 무기다. 끝내허튼 것들 추스르는하늘거울이다.
입력 2013-09-26 11:32

낚시다.초승달은 낚시다. 동강난 가락지다. 딱 미늘 투명한 낚싯바늘이다. 구멍이다. 보름달은 구멍이다. 뻥 뚫린 가슴이다. 낚싯바늘 빼낸 흉터다.가뭄이다. 세상은 쩍쩍 가뭄이다.자벌레들 입술마다 갑골문 빽빽하다. 그럼에도애벌레는 고치를 뚫는다, 욕창을 파고드는 거머리처럼.달은…… 무기다. 청동의 하늘 때부터 낮은 자리 지키는 사람의 무기다. 끝내허튼 것들 추스르는하늘거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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