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양적완화 축소가 연기된다는 발표가 있은 후 처음으로 열린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8개월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23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10.3원 내린 달러당 1073.8원에 마감했다. 이는 종가 기준으로 지난 1월24일 달러당 1068.7원을 기록한 이후 8개월 만에 최저치다. 이날 환율은 6.1원 내린 달러당 1078.0원에 개장했다.

환율 급락에 주요인은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양적완화를 당분간 유지하기로 한 데 따른 것이다.
또 지난달 23일부터 시작돼 19일째 연잇고 있는 유가증권시장에서의 외국인 순매수 기조도 환율을 끌어내렸다.
이와 함께 HSBC가 장중 중국의 9월 HSBC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 잠정치가 51.2로 집계, 6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고 발표한 것도 원화 강세를 부채질 했다. 신흥시장이 호조를 보이면 안전자산인 미 달러화에 대한 선호도가 줄면서 달러는 약세를 보인다.
전승지 우리선물 연구원은 “올해 원·달러 환율의 연저점을 1054.5원로 보고 있으나 계절적 영향으로 인한 경상흑자 축소 가능성 등으로 원화 메리트가 줄어 하락 속도는 제한될 것으로 보인다”며 “외국인 주식 매수 물량이 앞으로 환율에 큰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내다봤다.
전문가들은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이 장시간 1075원대에서 버틴 것을 봤을 때 당국의 외환시장 개입이 있었던 것으로 추정했다. 당국이 외환시장에서 얼마 만큼 미세조정(스무딩 오퍼레이션)을 할지도 향후 환율 추이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예상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