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객석]내 마음의 구덩이 하나- 장태평 더푸른미래재단 이사장

입력 2013-09-17 10: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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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진 산비탈
조그만 구덩이 하나
외로운 길 서성이던
내 가슴을 아프게 한다
비어 있어도 가득한 한숨
뻥 뚫린 내 마음의 구덩이 하나
정붙인 꽃나무 누가 옮겨 갔는가
품안에 맞으려던 꽃봄은 오는데
속살 드러난
조그만 구덩이 하나
바닥에 깔려 있는
눈물방울 같은 낙엽들
알 수 없는 아픔의 끝
낙엽으로라도 상처 덮으려고
지난 밤, 속절없는 바람은
그렇게 몸부림쳤나 보다
무너진 구덩이 속
부스러진 세월
남은 마음 있으려나
한 움큼 더 파본다
어쩌다 잡히는 건
숨멈춘 잔 뿌리들
파고 또 파내어 보아도
더 이상 자랄 수 없는
마음의 흔적들
아무리 파내어도
파낼 수 없는 그대 마음
아무것도 모르는 꽃봄은 오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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