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아제강이 25년 만에 파업 사태를 맞고 있다. 30여 차례 임금 단체 교섭을 벌여왔지만 노사간 입장 차이가 커 파업이 장기화 될 것으로 보인다.
12일 철강업계에 따르면 세아제강 노조는 지난달 30일 파업 찬반 투표를 거쳐 무기한 파업에 돌입했다. 이 회사 노조가 파업에 들어간 것은 1988년 포항공장 파업 이후 25년 만이다.
노사는 지난 5월 말부터 3개월 동안 30여 차례 임금·단체 교섭을 진행했지만 합의안 도출에는 실패했다.
사측 관계자는 “노조가 파업에 들어가면서 국내 주력 공장인 포항·창원 공장의 일부 생산라인이 10일 넘게 가동 중단된 상태”라며 “현재 파업 철회를 협상을 지속적으로 진행할 계획이고, 노사간 입장차이를 줄여가는데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세아제강은 파업 이후 현재까지 하루 약 22억원씩, 총 200억원이 넘는 매출 손실이 발생했다고 추산했다.
파업으로 인한 피해가 크지만 협상은 녹록치 않을 전망이다. 노사가 기본급 인상 문제등 현안에 대해 입장차가 크기 때문이다.
지난해 말 새로 구성된 노조 집행부는 세아제강이 지난해 사상 최대 실적을 거뒀다는 점을 들어 기본급을 8.8% 이상 인상하라고 요구하고 있다. 또 정년을 현 57세에서 60세로 연장, 상여금 현 730%에서 800%로 인상, 대학생 자녀 학자금 전액 지원, 퇴직 시 공로금 2개월치 지급 등을 수용하라는 입장이다.
노조 관계자는 “기본급 8.8% 인상안 등 처음 제시안이 통과 될 수 있도록 계속 투쟁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사측은 기본급이 인상될경우 고정비 부담이 급증할 수 있다며 받아 들일 수 없다는 입장이다. 회사는 현재 기본급 3.2% 인상과 성과급 300%안을 제시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