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의도 명물] 걸으며 혼자만의 사색에…

입력 2013-09-11 09:37 수정 2013-09-11 10: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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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탁원 걷기 동호회 ‘뚜벅이’

‘산티아고 가는 길’(Camino de Santiago)은 800km에 이르는 기나긴 순례길이다. 프랑스 생 장 피에드 포르에서 시작해 스페인 산티아고 데 콤포스텔라까지 한 달여 가량이 소요되는 종교인의 고된 순례길. 하지만 현재는 피레네 산맥을 따라 천천히 걸으며 삶의 의미를 찾고자 하는 여행객들의 발자국으로 채워지고 있다.

‘산티아고 순례길’에서 영감을 받은 서명숙 (사)제주올레 이사장은 제주 올레길을 직접 일구며 국내에 ‘걷기 여행’ 열풍을 불러 일으켰다. 제주 올레길에서 촉발된 ‘걷기 여행’ 열풍은 지리산 둘레길, 전라북도 순례길 등으로 이어지며 속도전에 지친 현대인들에게 다시금 느림, 걷기의 미학을 되새겨 주고 있다.

한국예탁결제원에도 ‘뚜벅이’라는 걷기 동호회가 있다. 지난해 12월 정식으로 출범했지만 어느새 가장 ‘핫’한 사내 동호회로 주목받고 있다.

정해진 인원은 없다. 한 달에 한 번 동호회 운영자들이 사내 게시판에 공지를 띄우고 그때 그때 신청자를 받는다. 걷기 동호회인 만큼 특별한 장비를 갖추거나 기술을 익힐 필요도 없다. 때문에 여행 공지를 띄울때마다 평균 20여명의 참가자가 몰리곤 한다. 간편함이 ‘뚜벅이’ 인기의 비결인 셈이다.

‘뚜벅이’는 지금까지 한 달에 한 번 꼴로 강화도 옛사랑길, 계족산 황톳길, 문경새재, 청계산 둘레길 등 지역의 좋은 길을 찾아 걸었다. 직원 가족들도 함께 참여할 수 있지만 예산 제약이 있어 신청자가 몰릴 경우 직원 위주로 참가자를 선정하기도 한다.

부담없이 걷는 도보 여행인 만큼 참가자의 연령과 직급도 다채롭다. 함께 길을 걸으며 다른 부서, 다른 직급의 사람들과 소통할 수 있다는 것도 ‘뚜벅이’의 큰 장점. 증권 예탁, 증권 보호예수, 금융상품 결제 등 숫자와 씨름해야 하는 예탁원 업무의 특성상 걸으며 혼자만의 사색에 빠질 수 있다는 점도 매력이다.

“다른 부서의 여러 사람을 만날 수 있고 걸으면서 사색에 잠길 수 있어 복잡했던 머릿속도 정리되는 기분입니다. 다이어트에도 좋으니 금상첨화죠.”

쉬면서 가면서 천천히 숨을 들이쉬며 잠시 삶의 속도를 느리게 하기. 예탁원 ‘뚜벅이’가 직원들로부터 사랑받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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