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견본주택마다 '인파몰려'…수도권 분양 활기 되찾나

입력 2013-09-09 08: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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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득세 영구인하 등 8.28대책 기대감 작용…합리적 분양가 강점

▲‘전·월세 안정화 대책’이후 부동산 시장이 다시 움직일 조짐을 보이고 있다. 8일 오후 송파구 문정동 삼성물산 래미안 잠원의 모델하우스를 찾은 시민들이 관계자의 설명을 듣고 있다. 노진환 기자 myfixer@

# 지난 8일 오후 지하철8호선 복정역 인근에 문을 연 '위례 아이파크' 견본주택. 입장 순서를 기다리는 방문객 사이로 이동식 중개업소인 '떴다방' 20여 곳이 대형 파라솔을 치고 손님을 끌고 있었다. 한 중개업자는 "상반기 위례신도시에서 분양한 아파트 프리미엄이 최고 4000만원 붙었다"면서 "옆집보다 웃돈을 더 줄테니 연락만 달라"며 명함을 돌렸다.

# 잠실에 사는 주부 신 모씨(52)는 래미안 잠원 아파트를 통해 시세차익을 노릴 수 있다는 기대감에 차 있다. 일반적인 재건축 아파트와 다르게 분양권 전매제한이 없고 지난 4.1부동산대책을 통해 양도세까지 5년간 감면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그는 "강남권 재건축 아파트들의 경우 일반적으로 조합원이 좋은 동ㆍ호수를 선점하는 것과 달리 한 동을 통째로 일반분양할 정도로 로열층 물량이 적어 많은 투자자들이 몰릴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서울 강남 대치동에 거주한 지 26년차인 윤 모씨(58). 소위 강남3구에 살고 있지만 30년이 넘은 낙후된 아파트에 사는 그는 괴리감이 생겼다. 그가 사는 아파트는 8억원 선. 다른 지역에서는 이 가격이면 남부러울 것 없는 아파트를 구입할 수 있지만 주거여건이 편한 강남을 벗어나고 싶진 않았다. 그러던 차에 시세보다 저렴한 강남권 신규 아파트가 출시됐다는 소식이 들려 이 참에 집을 옮겨보기로 했다.

본격적인 가을 분양 성수기를 맞아 수도권 분양시장에 활력이 감지되고 있다. 8.28대책 기대감에 실수요자들이 움직이면서 주말 주요 분양아파트 견본주택마다 방문객들로 북적였다.

9일 분양업계에 따르면 현대산업개발의 '위례 아이파크'와 울트라건설의 '광교 경기대역 울트라 참누리'도 견본주택 오픈 이후 각각 2만5000명과 1만5000명이 방문하며 실수요자들의 관심이 이어지고 있다.

견본주택 주변에는 한동안 실종됐던 일명 '떴다방'들이 벌써부터 진을 치고 있고 아파트 분양권에 이미 수천만원의 프리미엄이 붙어 있다는 게 인근 중개업소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건설업계는 견본주택의 방문 열기가 실제 청약으로 이어질 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삼성물산 관계자는 "실제로 관심고객으로 등록하고 청약을 하겠다는 예비수요자들이 예상보다 많아 분양 성공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삼성물산이 지난 6일 잠원지구의 첫 재건축 아파트 '래미안 잠원'의 견본주택을 오픈하고 본격적인 분양에 나서자 예비수요자들의 뜨거운 관심이 이어졌다. 회사 측에 따르면 오픈 첫날 3000여명이 다녀갔으며 토요일에는 6000명, 일요일에는 4000여명 등 사흘동안 총 1만3000여명이 방문했다.

무엇보다 관심대상은 인근 시세대비 저렴한 분양가였다. 이 아파트는 지하2층~지상35층 7개동 규모 전용면적 59~133㎡ 843가구로 이 가운데 126가구가 일반분양 대상이다. 3.3㎡당 평균 분양가는 2987만원으로 인근 반포 자이나 래미안 퍼스티지보다 저렴하다.

분양 관계자는 "무엇보다 가격적인 면에서 확실한 이점이 있다"며 "래미안 잠원 평균 분양가가 9억원 중반 대로 강남 노후 아파트(8억원 선)에서 옮겨타려는 예비수요자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고 있다"고 설명했다.

▲지난 주말 현대산업개발의 위례 아이파크 견본주택에 많은 인파가 몰려 성황을 이뤘다. (사진=현대산업개발 제공)

강영관-김부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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