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출구전략 어디로…고용보고서를 봐라

실업률 7.4%, 신규 일자리 18만건 전망…‘양날의 칼’될 듯

미국 노동부가 발표하는 월간 고용보고서가 연방준비제도(연준, Fed)의 출구전략 향방을 결정할 전망이다.

노동부는 6일(현지시간) 비농업 부문 신규 고용과 실업률 등 8월 고용동향을 담은 보고서를 발표한다.

블룸버그통신의 집계에서 전문가들은 지난달 실업률이 7.4%로 전월과 같고 비농업 고용은 18만명 증가했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지난 7월 비농업 고용은 16만2000명 증가로 4개월래 최저치를 기록했다.

전날 발표된 다른 고용지표는 비교적 호조를 보여 연준이 출구전략을 펼칠 것이라는 전망에 힘을 실었다.

ADP고용주서비스가 집계한 8월 민간고용은 17만6000명 증가로 전문가 예상치인 18만4000명을 밑돌았으나 2년 평균치(17만9000명)에 근접한 수준을 보였다.

또 7월 민간고용은 19만8000명 증가로 상향 수정됐다.

미국의 지난주 신규 실업수당 청구건수는 전주 대비 9000건 감소한 32만3000건을 기록했다. 수치는 전문가 예상치인 33만건을 밑돌았을 뿐 아니라 5년래 최저 수준을 기록했던 3주 전(32만2000건)과 비슷한 수준을 나타냈다.

옐레나 술야트예바 BNP파리바 이코노미스트는 “신규 실업자 수는 뚜렷하게 줄었다”며 “이제 우리가 주목해야 할 것은 고용에서의 개선”이라고 말했다.

6일 고용보고서는 ‘양날의 칼’이 될 전망이다. 전문가들은 지난달 비농업 고용이 18만명 수준을 유지하거나 그보다 높으면 연준이 이달에 양적완화 규모 축소 등 출구전략을 시작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이미 올해 고용상황은 뚜렷하게 개선되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마켓워치의 분석에 따르면 지난 1~7월 비농업 고용은 월평균 19만2000명 증가했다. 이는 지난 2006년 이후 가장 큰 증가세다.

부진한 모습을 보여도 경기회복이 더디다는 우려가 커져 시장에 부정적으로 작용할 소지가 크다. 월 850억 달러 규모의 양적완화를 펼치고 있음에도 고용상황이 나아지지 않는다면 연준의 정책방향을 놓고 논란이 커져 시장의 불확실성을 키우게 된다.

연준은 오는 17~18일 이틀간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를 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