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대통령 취임 이후 6개월간 유가증권 시장에서는 5년 전인 지난 이명박 대통령 취임 이후와 비교할 때 주식거래량은 늘었지만 거래대금은 20%가량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코스닥 시장에서는 같은 기간 주식거래량은 줄어든 반면 거래대금은 60% 가까이 증가했다.
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박근혜 대통령 취임 이후 6개월(지난 2월 25~8월 30일)간 유가증권 시장의 일평균 거래량은 3억3075주, 일평균 거래대금은 3조9826억원이었다. 5년 전인 지난 이명박 대통령 취임 이후와 비교할 때 주식거래량은 13.72% 늘었으나 거래대금은 19.35% 감소했다.
이 기간 유가증권 시장의 주식 회전율은 오르락내리락했다. 주식 회전율이란 당일의 거래량 규모를 기준으로 전체 상장주식수의 연간 회전 수를 백분율로 나타낸 수치다. 일반적으로 이 수치가 높으면 인기과열을 나타낸다. 지난 3월 유가증권 시장의 주식 회전율은 19.24%로 지난 2011년 7월(19.03%) 이후 20개월 만에 최저를 기록했다. 다음달인 4월에는 21.81%로 상승했지만 5월에는 18.91%, 6월에는 16.22%로 낮아지면서 다시 한번 최저치를 갈아치웠다. 반면 이 대통령 취임 이후 6개월간 유가증권 시장의 주식 회전율은 20~22%였으며 20% 이하로 내려간 적은 없었다.
반면 코스닥 시장에서는 주식거래량은 줄고 거래대금이 늘어나는 정반대의 양상이 나타났다. 박 대통령 취임 이후 6개월간 코스닥 시장의 일평균 거래량은 4억3228주, 일평균 거래대금은 2조480억원이었다. 이 대통령 취임 이후와 비교할 때 주식거래량은 12.89% 감소했지만 거래대금은 57.51% 증가했다.
증권업계 한 관계자는 “5년 전에 비해 박근혜 대통령 취임 이후 코스닥 시장에서 거래량이 감소하고 거래대금이 크게 증가했다는 얘기는 IT부품주바이오주 같은 고가 종목들의 거래는 늘어났지만 저가 종목들의 거래는 줄어들었다는 의미”라며 “이는 정부나 정치권의 입김보다는 민간경제 트렌드에 영향을 받아 코스닥 시장이 움직인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박 대통령이 취임한 뒤 벤처중소기업에 대한 육성 의지가 정책으로 구체화된 사례는 ‘코넥스 시장’에 불과하다”며 “실제로 현장에선 정부의 코스닥 시장에 대한 육성 의지를 잘 느끼지 못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