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연]스포츠서적의 ‘과학적 진화’

입력 2013-08-30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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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초까진 에세이가 대다수… ‘백인천 프로젝트’ 타격비법 등 마니아 눈높이 맞춰

“한국 프로야구의 전설 백인천이 4할대 타율을 유지할 수 있었던 이유가 뭘까요?”

정재승 교수(카이스트)가 야구팬 57인과의 트위터 대화를 통해 4할대 타자의 비밀을 탐구하고 분석한 책 ‘백인천 프로젝트’(7월 29일 출간·사이언스북스)가 야구계와 출판계를 습격했다. 이 책은 집단 지성의 힘을 빌려 야구선수 실력의 비밀에 과학적인 접근을 시도한다. 반은 과학서이자 반은 야구 관련 서적인 셈이다. 야구에 관한 과학적 해석이 다소 어렵게 느껴질 수 있겠다는 지적에 사이언스북스 노의성 편집부장은 “일반 야구팬이라면 무난하게 읽을 수 있을 것”이라며 “쉬운 세이버매트릭스(야구학·Sabermetrics)의 시초라는 데 의미가 크다”고 설명했다.

‘백인천 프로젝트’는 최근 출간한 스포츠 전문서적의 대표주자다. 스포츠 관련 서적 하면 스타들의 에세이나 초보용 교습책을 떠올리는 사람이라면, 우리나라 스포츠팬들의 수준을 너무 모른다고 해야 할까. 국내에서 가장 인기가 높은 야구나 축구 팬들의 정보력은 최상단에 있다. 국내 팬들의 수준이 인터넷과 블로그, 해외 유명 스포츠 관련 사이트, 각종 커뮤니티 등을 통해 전문가에 버금가는 수준으로 올랐다는 것이 스포츠 관계자들의 시각이다.

그간 스포츠와 관련된 책이라고 하면 신변잡기나 자신의 삶을 담은 에세이가 대다수를 차지했다. 지난해 7월 축구선수 정대세의 ‘정대세의 눈물’, 9월 박태환의 ‘프리스타일 히어로’, 12월 박지성의 ‘꿈을 향해 뛰어라’ 등으로 이어져 오던 스타 관련 서적들이 올해는 3월 이동국의 ‘세상 그 어떤 것도 나를 흔들 수 없다’, 6월 박찬호의 ‘끝이 있어야 시작도 있다’로 지속됐다. 이 흐름이 7~8월 들어서 더 전문적인 지식을 담은 책들로 진화했다.

그 예로 지난 20일 출간한 ‘FC 바르셀로나 축구전술’(아타나시오스 테르지스 지음·보누스 펴냄)은 마치 축구감독의 작전 보드를 보는 것처럼 전술적 움직임을 배울 수 있다. 한 가지 상황을 놓고 메시(스트라이커)가 어디로 패스를 하면 좋을지 분석한 후 실제 경기에서의 결과까지 비교 가능하다. 사실 이 정도의 책도 어렵다고 하는 사람이 많다. 하지만 축구에 관심이 있는 독자라면 충분히 쉽게 이해 가능한 책이 편집팀의 의도다. 보누스 출판사 편집자는 “축구전문 블로그와 케이블 TV를 통해 볼 수 있는 유럽 최고 리그가 대중의 눈을 높였다”며 “마니아를 겨냥한 책은 결코 아니다”라고 말했다.

벌써 9번째 시리즈를 선보인 ‘축구에 관한 모든 것. 9: 전술편’(23일 출간)은 가볍지 않음을 대놓고 내세우며 “축구팬들이 가볍게 읽을 수 있는 ‘팬북’은 아니다”고 밝힌다. 그렇다고 전술학원론이나 전문가를 위한 전술지침서는 더더욱 아니다. 이는 그만큼 축구를 깊이 이해하려는 독자가 늘었음을 보여준다.

전문가들도 스포츠에 대한 과학적 접근과 전문성을 요구하는 서적이 늘어난 것은 팬들의 정보력 증가에 따른 결과라고 설명했다. 장지현 SBS 축구 해설위원은 “2000년대 중반에 비해 팬들의 지식이 놀랄 만큼 전문성을 갖췄다”며 “이들의 수준이 향상된 만큼 더 심도 있는 해설과 정보서를 요구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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