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희열이 말하는 유희열의 모습은? [스타, 스타를 말하다]

입력 2013-08-29 1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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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유희열입니다.

제가 KBS ‘유희열의 스케치북(이하 스케치북)’으로 인사를 드린 지 어느덧 5년이 됐네요. 벌써 200회라니, 200이라는 숫자가 주는 울림이 이렇게 큰 의미인 줄 몰랐어요. 199회 때 전야제 같은 느낌으로 방송을 만들면서 지나온 영상들을 보니 오랫동안 함께했던 시간의 소중함이 느껴졌어요. 요즘처럼 뭐든지 빨리 바뀌어 가는 세상 속에서 꿋꿋이 살아남아 이야기할 수 있다는 것은 정말 소중한 일이에요.

‘스케치북’을 처음 제의받았을 때 이소라, 윤도현씨가 갖고 있는 특유의 색깔을 가장 먼저 떠올렸어요. 그래서 그분들을 중심에 두고 생각했죠. 막상 프로그램을 하다 보니 음악을 대하는 환경(음악중심에서 음원중심으로)이 많이 바뀌어 있더군요. 그래서 내부적으로 균형감을 가져 가려고 많은 노력을 기울였어요. 특히 저는 과거 심야 라디오 방송을 진행하면서 원칙을 세워 둔 것이 있거든요. ‘음악 방송이니 선곡은 좋았으면 좋겠고, 무대를 제외한 나머지가 음악으로만 채워지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것이었죠. 저도 물론 음악을 하는 사람이지만 음악적으로만 보여주려고 욕심 부리는 것은 아니라는 생각이 들더군요. 제가 ‘스케치북’에서 하는 역할은 다양한 음악과 생소한 뮤지션을 의미 있게 전달하는 거잖아요. 가끔 야한 농담이나 몸짓을 하기도 해요.(웃음) 재미를 더해야 생소한 것들이 더 잘 전달되잖아요. 그런 탓에 ‘감성변태’라는 별명이 생겼지만 제 이름을 걸고 하는 프로그램에 있어 망가지거나 우스꽝스러워 보이는 것에 대한 부담감은 없어요.

‘스케치북’은 문턱이 높지 않지만 가수에게 만만해 보이지 않는 프로그램이길 바라요. 현재 자기의 음악을 가지고 나와서 이야기할 수 있는 프로그램이 대한민국에 ‘스케치북’ 하나밖에 남지 않았어요. 인디음악과 대중음악에서의 균형감을 찾으려고 늘 노력하죠. 아이돌도 환영이에요. 요즘 가장 핫(hot)한 가수들이 ‘스케치북’에 나와서 이야기할 수 있었으면 좋겠어요. 단, 아이돌에게 하고 싶은 말은 여러 예능프로그램에서 보여주는 기계적으로 말하거나 노래를 하는 것보다 좀더 의미 있는 음악을 해주었으면 하는 것이죠. ‘스케치북’은 경쟁을 위한 프로그램이 아니에요. 지금까지 지켜줄 수 있었고, 살아남았다는 것에 감사해요. ‘스케치북’이 300회, 400회까지 클래식처럼 계속 살아남았으면 좋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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