끔찍한 살인미수 사건 현장에 맨몸으로 달려가 범인을 제압한 청년이 화제다.
광주광역시에서 마트를 운영하는 이성훈(27)씨가 그 주인공. 이씨는 지난 26일 오후 6시쯤 청각장애인 A(38·여)씨가 다급하게 가게에 들어오는 것을 봤다. 말을 할 수 없는 A씨는 배 부위에 피를 흘리며 손가락으로 한 건물만을 가리켰다.
이씨는 평소 알고 지내던 A씨에게 급한 일이 생겼음을 알아채고 주변 사람에게 물어 A씨가 사는 원룸으로 뛰어갔다.
그리고 원룸 건물 3층에서 윗옷을 벗은 채 서 있는 B(45)씨와 대면했다. B씨는 한때 사귀었던 A씨가 다른 남자와 동거한다는 사실에 화가 나 A씨의 동거남을 수차례 흉기로 찌르고 이를 말리는 A씨에게도 흉기를 휘두른 것이다.
건장한 체격에 태권도 4단인 이씨였지만 살인미수범과 마주치는 순간만큼은 움찔했다. 그러나 다행히도 B씨는 별다른 저항 없이 이씨를 따라 건물 밖으로 나왔다. 이씨가 사건 현장에 간 동안 이씨의 어머니와 여자친구는 경찰에 신고한 상태였다.
검거된 B씨는 범행 후 자살을 결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씨는 27일 “오늘 아침 마트로 나와 CCTV를 돌려 보니 무슨 정신이었는지 맨손으로 바로 뛰어갔더라”며 “A씨의 동거남이 위독하다고 들었는데 쾌유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경찰은 이씨에게 범죄신고자 보상금을 지급할 예정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