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건 감사원장 사의 배경 놓고 뒷말 무성…후임은 누구?

입력 2013-08-26 09:10 수정 2013-08-26 1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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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호-김영란-목영준-안대희 등 후임 물망

양건 감사원장의 돌연 사퇴 배경을 둘러싸고 논란이 무성하다. 인사권자인 청와대가 함구하고 있는 반면 민주당은 정권 내 권력 암투설을 제기하는 등 정치쟁점으로 키우고 있어 논란이 쉽사리 가라앉지 않을 전망이다.

26일 오전 이임식을 가진 양 전 원장은 지난달 10일 전임 이명박 정부의 핵심 국책사업인 ‘4대강 살리기 사업’이 ‘한반도 대운하’의 재추진을 염두에 사업을 설계했다는 감사결과를 발표하면서 코드감사의 논란에 불을 지폈다. 어렵사리 유임에 성공한 양 원장이 코드감사 논란에 시달리면서 야권은 물론 여권에서도 전방위적인 비판이 쏟아지자 진퇴양난의 상황에서 사퇴란 결단을 내린 것이란 분석이 지배적이다.

감사원은 그동안 3차례에 걸친 4대강 감사결과를 전혀 다르게 내놓았다. 2011년 1차 4대강 사업 감사에서는 4대 강 사업이 홍수 관리에 기여하고 있다는 감사결과를 발표했다. 하지만 지난 1월 박근혜 정부 인수위 시절 2차 감사에서는 입찰 등에 비리가 있다고 밝혔다.

이런‘말 바꾸기 감사 결과’에 친이계인 새누리당 이재오 의원은 “정권 초기 권력기관이 정치에 과도하게 개입해서는 안된다”면서 “감사원장 자진 사퇴는 정부의 안정을 위해 불가피하다”고 해 감사원장 사퇴를 노골적으로 주문했다.

이런 상황이 계속되자 임명권자인 박 대통령에게 더 이상 정치적 부담이 돼서는 안된다는 결심을 한 것이란 해석이 나온다. 전임정권 국책 사업에 대해 감사를 계속해야 하는 양 전 원장은 더 이상 감사원장으로서 영(令)이 서기 힘들다는 개인적인 결단도 있지 않았겠냐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장훈 감사위원의 제청을 둘러싸고 청와대와의 갈등설도 흘러나오고 있다. 청와대가 대통령직인수위원회 출신인 중앙대 장훈 교수를 감사위원에 추천하자 양 전 원장이 반대했다는 것이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이는 양 전 원장이 감사원장에서 사퇴하기 위한 명분 쌓기에 불과하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전례로 봤을 때 인수위 출신이라 반대한다는 것은 어색하다는 것이다.

민주당은 “감사원장의 전격적인 사퇴 배경에 권력 암투가 자리 잡고 있다는 의혹이 짙다”고 주장했다. 박지원 의원 등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소속 민주당 의원들은 25일 “4대강 사결과 발표'를 둘러싼 박근혜정부와 이명박 정부의 정치적 갈등을 봉합하기 위해 감사원장을 토사구팽으로 삼았다는 의혹도 제기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청와대와 새누리당은 공식적인 반응을 자제하고 있다. 다만 새누리당 윤상현 원내수석부대표는“양건 원장이 4대강 사업에 대한 감사 번복, 원전 부실감사, 정치권 압력 등에 부담을 느껴온 것은 많은 분들이 이야기하고 있다”고 말했다.

후임 원장을 두고 정치권 안팎에서는 새누리당 정치쇄신특별위원장 출신의 안대희 전 대법관과 김영란 전 권익위원장, 목영준 전 헌법재판관 등이 하마평에 오르내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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