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후쿠시마 제1 원전 냉각수 탱크에서 흘러나온 대량의 고농도 방사능 오염수가 인근 바다로 유입됐을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불안감이 고조되고 있다.
후쿠시마 제1원전 운영사인 도쿄전력은 21일 오염수가 지상탱크 부근 배수구를 통해 ‘외부 바다’로 유출됐을 가능성을 인정했다고 AFP통신이 보도했다. 주요 외신들은 도쿄전력의 표현과 달리 외부 바다가 아니라 태평양으로 보도하고 있다.
도쿄전력의 누마지리 츠요시 대변인은 “냉각탱크 주변의 토양이 유출된 오염수로 오염됐을 가능성이 있으며 일부 오염수는 배수구를 통해 외부 바다로 유입됐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밝혔다.
국제원자력기구(IAEA) 대변인은 “IAEA는 사태를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있다”며 지원 요청에 적극적으로 응할 방침을 표명했다.
일본 정부기구인 원자력규제위원회도 이날 후쿠시마 제1원전 방사능 오염수 유출 사태에 대한 사고등급을 1등급에서 ‘심각한 이상 현상’을 뜻하는 3등급으로 상향 조정했다
3등급은 1997년 이바라키현 도카이무라의 핵연료 재처리 시설에서 화재 및 폭발 사고가 났을 당시와 같은 수준이다. 사실상 2011년 3월 대지진으로 후쿠시마 제1원전 원자로 냉각장치가 부서지면서 원자로 용융이 발생한 이래 최악의 사태임을 의미하는 것이다.
한편 오염수가 인근 바다로 유출됐을 가능성이 커지면서 수산물 안전에 대한 우려가 확산하자 현지 어민들은 다음 달 5일 재개하기로 했던 조업을 연기하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