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데스리가 韓·日 전성시대

입력 2013-08-21 10: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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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흥민·구자철·박주호 외 日선수 8명… 주전으로 활약하며 양국 자존심 대결

▲개막전에서 득점을 기록한 바이어 레버쿠젠의 공격수 손흥민 (사진=채널 theM)

2002 한일월드컵이 끝난 이후 독일 분데스리가에는 ‘한중일 삼국지’가 전개됐다.

바이어 레버쿠젠으로 진출한 차두리, 함부르크 SV로 향한 다카하라 나오히로, 1860 뮌헨으로 진출한 샤오 자이 등 한중일의 국가대표 공격자원들이 독일에 둥지를 틀었다.

그로부터 10년여가 지난 2013년 현재, 중국 선수들의 모습은 찾아볼 수 없다. 하지만 한일 양국 선수들은 여전히 생명력을 유지하며 리그에 연착륙했다. 대부분 팀의 주축으로 활약 중이다.

올시즌 분데스리가에서 활약 중인 국내 선수는 손흥민(레버쿠젠), 구자철(VfL 볼프스부르크), 박주호(1.FSV 마인츠 05) 등 3명이다. 손흥민은 국내 선수 역대 최고액인 1000만 유로(약 148억5800만원, 추정치)의 이적료와 함께 함부르크에서 레버쿠젠으로 이적했다.

▲VfL 볼프스부르크의 구자철

개막 전부터 득점포를 가동한 손흥민은 팀의 2연승을 이끌었고 구자철과 박주호 역시 개막 후 두 경기 연속 선발 출장했다.

구자철은 지난 시즌 아우크스부르크에서 임대로 뛴 뒤 원대 복귀했고 박주호는 바젤에서 올시즌 마인츠로 합류했다. 3명 모두 올시즌 새로운 팀에서 뛰고 있지만 초반부터 주전을 확보했다.

반면 일본 선수들은 무려 8명이 서로 다른 8개 팀에서 활약 중이다. 주로 중하위권 팀지만 징계로 출장하지 못한 마코토 하세베(볼프스부르크)를 제외한 나머지 7명은 12라운드에 거의 모두 모습을 드러냈다. 오카자키 신지(마인츠), 호소가이 하지메(헤르타 베를린), 사카이 히로시(하노버 96), 기요타케 히로시(1.FC 뉘른베르크), 우치다 아츠토(샬케 04) 등 6명이 두 경기에 풀타임 출장했다. 사카이 고토쿠(VfB 슈투트가르트)와 이누이 다카시(아인트라흐트 프랑크푸르트) 역시 두 경기에 모두 모습을 드러냈다.

‘한중일 삼국지’에서 10년여가 흐른 현재 분데스리가는 한일 양국 선수 간 자존심 대결의 장으로 바뀌었다. 하지만 선수 영입 패턴도 당시와는 달라졌다. 마케팅 요소가 있었던 과거와 달리 현재는 철저한 기량 위주의 영입이다.

2010~11시즌 가가와 신지(현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를 세레소 오사카에서 단돈 35만 유로(약 5억2000만원)에 영입해 팀을 두 시즌 연속 리그 우승으로 이끈 보루시아 도르트문트의 성공 사례가 전환점이었다. 이후 아시아 시장을 바라보는 시각은 달라졌다. 위르겐 클롭 도르트문트 감독은 “일본 선수를 비롯한 아시아권 선수들은 기본기가 좋고 성실하다.

특히 정신적인 면이 매우 강해 팀 분위기에도 큰 도움이 된다”며 아시아 출신 선수들에 대한 강점을 설명했다.

레버쿠젠이 손흥민을 영입한 배경 역시 크게 다르지 않다. 손흥민의 에이전트 티스 블리마이스터는 “손흥민이 함부르크에서 보여준 공격수로서의 뛰어난 기량이 그를 영입한 첫 번째 이유”라고 밝혔다.

구자철 역시 리그 내 여러 팀으로부터 러브콜을 받았다. 하지만 디터 헤킹 감독의 강력한 요청으로 원대 복귀했다.

박주호는 마인츠의 수비진이 노쇠해 세대교체 차원에서 구단이 전격 영입한 경우다. 실제로 박주호를 제외한 나머지 3명의 수비 라인은 이미 30대 중반에 접어들었다. 마인츠의 크리스티안 하이델 단장은 박주호의 영입에 대해 “챔피언스리그와 A매치 경험까지 두루 갖춘 그의 영입은 팀 전력에 큰 플러스 요인”이라며 만족감을 나타냈다.

박주호의 팀 동료 오카자키는 올시즌 마인츠에 합류해 2경기에 풀타임 출장하며 1골을 넣었다. 특히 개막전 슈투트가르트와의 경기에서는 친정팀에 비수를 꽂는 결승골을 기록했다.

10명이 넘는 한일 양국 선수들이 분데스리가에 자리 잡아 가면서 올시즌은 코리안 더비와 한일 더비의 성사 횟수가 늘었다. 이미 구자철은 12라운드에서는 일본 선수들과 맞대결했다. 3라운드에서는 박주호와 만나고 4라운드에서는 호소가이의 소속팀 헤르타와 대결한 뒤 5라운드에서는 손흥민과 맞대결한다. 올시즌 분데스리가를 보는 또 하나의 흥미 요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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