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 영웅의 몰락] 유아이에너지 이어 현대피앤씨도 ‘손대면 상폐’

입력 2013-08-20 1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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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삿돈 416억 횡령주가조작 혐의소액주주저축은행 피해보상 소송

“손 대는 기업마다 상장폐지 절차를 밟는다”

최규선 유아이에너지 회장의 악명이 높아지고 있다. 최 씨가 대표로 재직한 회사가 상장폐지되거나 상장폐지 절차를 밟고 있기 때문이다. 그의 횡령·배임으로 피해를 본 소액주주들과 저축은행은 소송을 제기한 상태다.

서울중앙지방검찰청 금융조세조사3부는 유아이에너지가 이라크 쿠르드 자치정부로부터 받은 공사대금 270만달러 등 회삿돈 416억원을 빼돌린 혐의(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횡령) 등으로 최 전 대표를 불구속기소했다. 이 중 108억 원은 단기대여금을 가장해 현대피앤씨의 회삿돈 107억원을 빼돌린 혐의를 받고 있다.

최 씨는 유아이에너지는 대표로 재직하면서 이라크 쿠르드 자치정부(KRG)와 2007년 11월부터 2008년 5월까지 쿠르드 지역에 이동식 발전설비를 공급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그는 PPS 공사대금을 2706만여달러(한화 263억여원)를 유아이에너지 측에 입금하지 않고 자신이 100% 지분을 보유하고 있는 유아이홀딩스와 유아이이앤씨 명의의 외환은행 계좌에 송금했다. KRG가 각종 공사대금을 현금으로 지급한다는 점을 이용한 것이다. 그렇게 공사대금을 빼돌린 횟수는 총 7차례. 이 돈은 자신의 채무를 변제하는 데 썼다.

최 씨는 주가조작 혐의도 받고 있다. 일반투자자들을 상대로 유상증자를 추진했으나 청약자가 안 모이자 “유아이에너지가 4%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는 이라크 쿠르드 지역 바지안 광구에서 천연가스가 발견됐고 그 양이 1조6000억 세제곱피트(1.6TCF)로 확인됐다”고 거짓 보도자료를 냈다.

상장폐지로 피해를 본 한 소액주주는 “주가 폭락으로 하루하루가 지옥 같았다”라며 “주주가 잘못한게 아니라 방만하고 무책임한 경영 탓인데 피해는 주주가 떠 안고 있다”라고 했다.

현대피앤씨도 현재 상장폐지 실질 심사를 받는 중이다.

최씨는 검찰조사에서 2008년 4월부터 2011년 9월까지 현대피앤씨의 회사 돈 107억8400여만 원을 유용한 것으로 드러났다.

토마토저축은행은 186여원의 채무 존재 여부를 두고 현대피앤씨와 소송중이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들은 만일 최 전 대표가 회사 몰래 해당 자금을 빌려썼다면 금융보증충당부채 증가에 따른 완전자본잠식이 불가피할 것으로 진단하고 있다.

한국거래소 관계자는 “2012년도 기준 현대피앤씨의 횡령·배임 금액이 자기자본 대비 70.52% 차지하고 있다”라며 “횡령·배임의 실질적 자금이 마감 시점 몇 달 내에 대부분 들어왔지만 실제 소액주주들의 피해는 예상보다 크지 않을 것으로 판단된다”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다만 반기 보고서 감사의견이 감사범위 제한으로 인해 의견 ‘거절’로 나온 것에 대한 위험이 더 클 것으로 예상된다”라며 “토마토저축은행과 소송중인 지급보증을 이행해야한다는 판결이 나오면 상황이 달라질 수 있다”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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