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진화력발전소 3호기 가동이 중단되면서 전력당국에 비상이 생겼다.
전국적인 폭염이 이어지면서 전력수급에 비상이 걸린 가운데 50만kW급 당진화력 3호기가 갑자기 멈춰서면서 '블랙아웃' 가능성까지 제기되고 있다.
12일 당진 화력발전소 등에 따르면 전날 오후 10시34분께 당진화력 3호기 가동이 터빈 진동의 이상으로 중단됐다.
당진화력 측은 3호기에서 보일러 압력이 비정상적으로 올라가는 현상이 발생해, 즉각 가동을 중단하고 스팀을 외부로 배출하는 비상 조치를 취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당진화력 관계자는 "터빈 쪽에 진동이 상승해 가동을 정지했다"면서 "원인 규명과 복구 작업을 진행 중"이라고 말했다.
당진화력 3호기의 발전용량은 50만㎾로 당진화력 3호기 중단은 이미 비상이 걸린 전력수급에 큰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산업통상자원부는 이날 시간당 최대 전력수요가 8000만kW를 넘어 예비전력이 마이너스 306만kW까지 내려갈 것으로 내다봤다.
산업부는 절전규제와 산업체 조업 조정, 민간자가발전 등 상시 수급 대책을 모두 동원할 예정이다. 그래도 예비전력이 160만kW 안팎에 머물러 전력수급경보 4단계인 '경계' 발령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전날 윤상직 장관은 긴급 기자회견를 통해 "12일부터 3일간은 전력수요가 8000만kW를 넘어갈 것으로 전망된다"며 "모든 수단을 다 동원해도 예비력이 180만kW부족해 자칫 발전기 한대만 불시고장이 나도 2011년 9월 15일과 같은 순환단전을 해야 하는 매우 위험한 상황"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