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건호 KB국민은행장이 노조에 인위적 구조조정을 하지 않겠다는 노사 합의를 통해 취임 15일만에 정상 출근했다. 이에 따라 KB국민은행은 수익성 제고 및 위상 재정립, 리딩뱅크 도약을 위한 본격적인 행보에 시동을 걸었다.
5일 KB국민은행에 따르면 이 행장은 이날 오전 8시 27분께 서울 여의도 본점에 출근했다. 지난달 22일 KB국민은행 노동조합의 반발로 취임식 개최가 무산된 이후 15일만이다.
이 행장은 출근길이 막힐 줄을 알면서도 매일 아침 여의도 본점으로 출근, 노조와의 대화를 시도했다. 아울러 소매영업에 방점을 찍은 조직개편과 능력 중심의 공정한 임직원 인사를 통해 조직 추스리기에도 속도를 냈다.
이 행장의 ‘뚝심행보’는 14일만에 빛을 봤다. 지난 4일 오후 이 행장과 박병권 노조위원장은 노사공동 협약을 체결, 극적으로 갈등을 봉합했다.
이 행장과 박 위원장은 협약서에서 △독자적이고 자주적인 책임경영 실천 △직원 근로조전 향상 적극 실천 △직원 고용안정 보장 △인위적 구조조정 불가 △능력과 실력을 바탕으로 한 공정하고 균형있는 인사 △노사 신뢰 바탕으로 직원 사기진작 방안 실천 등을 약속했다.
이 행장의 출근길이 열렸지만 그가 은행 최고경영자(CEO)로서 순항할 수 있을지는 아직 미지수다. 당장 수익성 개선이 그의 발목을 잡을 가능성이 크다. KB국민은행은 상반기 3446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했다. 전년동기 대비 65.7% 감소한 3446억원을 기록했고, 전분기 대비로는 83.5% 급감한 488억원을 기록했다.
안팎의 영업환경을 고려할 때 수익성 개선이 쉽지 않아 보인다.
이 행장은 “핵심역량인 소매금융을 강화하겠다”며 수익 개선에 강한 의지를 피력했다. 경영우선 순위를 건전성 확보와 수익성 유지에 두고, 두마리 토끼를 잡겠다는 것이다.
이 행장은 취임사에서‘임기내 리딩뱅크 위상 강화’를 약속했다. 아울러‘고객에 대한 은행의 가치 제고’를 위해 KB와 고객, 뱅커로서 고객간의 성공스토리를 만들어가는, ‘스토리가 있는 금융’을 제시했다. 그가 과연 어떤 성공스토리를 써 내려갈지 금융권의 시선이 집중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