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지주, 수익 추락에도 연봉 ‘펑펑’

입력 2013-07-30 1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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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먼사태 이후 최저…판관비도 1분기에만 5조 사용

국내 금융지주사들의 순이익이 리먼사태 이후 최저 수준을 기록할 전망이다. 저금리·저성장 등 경영여건 악화로 주수익원인 이자수익이 급감한데다 최근 잇따른 대기업 구조조정까지 겹쳤기 때문이다. 이처럼 순이익과 생산성이 곤두박질치는 동안 금융권은 고연봉을 지속해왔을 뿐 아니라, 판관비로 매년 수조원 이상을 소비했다.

30일 금융권에 따르면 국내 12개 금융지주사의 올해 연결 순이익이 7조~8조원 안팎에 그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 2008~2009년 금융위기 이래 최악의 수준으로 지난해 연결 순이익(9조8000억원)보다 25% 이상(2조5000억원) 급감한 액수다.

금융지주사 전체 순이익은 2010년(지주사 8개) 7조1000억원에서 2011년(지주사 11개) 12조8000억원으로 최고점을 찍은 이후 지난해(지주사 12곳) 9조8000억원으로 줄어 들었다.

특히 전체 금융지주사에서 큰 비중을 차지하는 국내 4대 금융지주사(KB국민·우리·신한·하나)의 올해 순이익은 지난해의 절반에도 못 미칠 가능성이 크다. 실제로 이미 올 상반기 실적을 발표한 KB금융지주와 하나금융지주의 순이익은 각각 5750억원, 5566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무려 50.3%, 63.6% 급감했다.

실적이 악화됨에 따라 생산성도 동반 추락했다. 지주사 1곳당 순이익은 2011년 1168억원에서 지난해 819억원으로 30%가랑 줄어 들었고 올해 1분기에는 153억원까지 축소됐다. 같은 기간 임직원 1명당 순이익 역시 1억2200만원에서 7500만원으로 40% 가까이 급감했다. 올해 1분기 1인당 순이익은 1300만원에 불과하며 이를 연간으로 환산하면 약 5000만원에 그친다.

이 같이 수익성과 생산성이 곤두박질치는 동안 금융권은 매년 평균 수백만원씩 연봉을 인상해 왔다. 주요 시중은행 5곳(KB국민·우리·신한·하나·외환)의 지난해 평균 연봉(임원 제외) 약 8000만원에 달한다.

이 뿐만이 아니다. 지난 2005년 부터 금융권의 판관비는 매년 큰폭으로 증가했다. 금융권은 지난해 무려 21조원가량의 판관비를 지출했고 올 1분기에만 벌써 5조원이 넘는 판관비를 사용했다.

그룹간 시너지 달성 및 리스크 분산이라는 금융지주사 설립 취지보다는 외연 확장에만 몰두한 방만경영이 수익성과 생산성 악화라는 위기를 초래한 것이다.

지방은행과 외국계은행·보험사 등이 연이어 지주사체제를 갖추며 국내 금융지주사는 금융위기 이전 4개에서 12개로 확대되며 자산 약 2000조원, 자회사 300개, 임직원 14만명으로 성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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