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正論] 코넥스 시장의 활성화 요건 - 정유신 한국벤처투자 대표

입력 2013-07-29 12: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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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넥스시장이 개장한 지 곧 한 달이다. 그러나 개장 이후의 모습 특히 거래량을 놓고 거래가 부진해서 실망스럽다는 의견과 코넥스시장 성격상 거래에만 너무 초점을 맞출 필요는 없다는 의견으로 나눠져 있는 양상이다.

개인적으론 일단 시장이 형성된 이상 거래가 활발해야 함은 당연하다고 본다. 하지만 상장 종목수가 아직 21개로 적은데다, 이들 종목이 모두 직상장된 것이고 공모청약을 별도로 받은 것은 아니기 때문에 거래가 적은 것에 과민할 필요는 없다고 생각한다. 향후 종목수가 늘고 상장할 때 공모발행도 하게 되면 시장 참여자가 많아지면서 거래도 자연스럽게 늘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실제 거래량도 시간이 지나면서 조금씩 늘어 중순 이후로는 일일거래량이 7억원을 상회하는 모습도 나오고 있다.

거래에 일희일비하기보다는 한 달을 마무리하는 시점에서 향후 코넥스시장을 활성화시키기 위한 핵심요건을 간략히 짚어보자.

첫째, 뭐니뭐니 해도 공급 측면에서 코넥스시장의 성격에 맞는 전도유망한 기업이 많이 유치되어야 한다. 사실 주식시장은‘공급이 수요를 창조한다’는 세이의 법칙이 가장 잘 적용되는 시장 중의 하나다. 바꿔 말하면 시장에 좋은 기업이 많이 공급될수록 수요는 그만큼 쉽게 늘어난다는 얘기다. 그럼 좋은 기업을 많이 유치하려면 어떤 방법이 좋은가. 두 가지 측면에서의 인센티브가 필요하다고 본다. 하나는 좋은 기업의 자발적 참여를 유도하는 인센티브와 또 하나는 지정자문인인 증권사가 좋은 기업의 발굴, 유치에 최선을 다하도록 하는 인센티브가 그것이다. 그런 점에서 거래소가 코넥스 상장기업의 1년 후 시가총액이 일정 금액(300억원 또는 1000억원) 이상이 되면 코스닥 상장시 혜택을 준다든지 코스닥 상장시 지정자문인의 의견을 반영하도록 하는 것은 일단 좋은 인센티브기반이라 할 수 있다. 다만, 시가총액은 수요 및 거래 활성화 여부에 의해 영향을 많이 받으므로 지속적인 수요 확충과 거래제도 개선은 물론 시가총액 외에 예컨대 매출액, 영업이익관련지표 등 다른 기준의 활용도 검토할 만하다. 또 지정자문인에 대해서는 연 단위 등 일정 기간마다 각종 지표를 보다 종합적으로 평가해서 관리할 필요가 있다. 또 평가 결과에 따라 지정자문인 그룹에서 탈락 또는 신규진입을 허용하되, 혜택을 코스닥 상장뿐 아니라 코넥스시장에서의 증자, M&A시의 주관사 등으로 충분히 확대할 필요가 있다.

둘째, 수요기반 특히 시장 초기에는 마중물로서의 제도적 수요기반 확충이 중요하다. 현재 증권유관기관 중심으로 1500억원의 코넥스펀드가 마련되고 있지만 좀 더 다양한 수요기반 예컨대 코넥스 기업에 익숙한 벤처캐피탈들의 벤처펀드 결성 등 투자유도, 운용 및 자문사의 펀드참여 등이 필요하다. 이를 위해 벤처캐피탈에 대한 조세감면특별조치법상의 규정개정, 운용자문펀드의 다양화를 통한 간접적인 소액투자 활성화 유도가 나름 의미가 있다고 생각한다.

또 코넥스 투자상품 출시를 위한 절차 또는 구조적인 편의성 제공, 경우에 따라서는 코넥스 전용펀드출자금에 대해 법인세나 소득공제 해주는 방법도 고려할 만하다.

셋째, 상장 후 거래가 활발해지고 시장과 기업에 대한 투자자 신뢰가 구축되려면 가격 등 기업정보를 제공하는 인프라가 중요하다. 우선 지정자문인인 증권사가 전체는 아니라도 중요한 기업은 애널리스트 분석 자료를 제공한다든지 아직 시장이 작아 수지 채산이 맞지 않는 초기 국면엔 거래소, 협회 등이 공공재 성격으로 가공데이터 및 분석 자료를 제공하는 방안 등을 생각할 수 있다. 또 코넥스기업은 대체로 재무 관점에서는 아직 수익기반이 취약한 대신, 성장잠재력은 대단히 큰 기업이라고 보면 현재 애널리스트들이 기업탐방과 재무제표에 기초한 적정가격 산정보다는 가격에 플러스, 마이너스 영향을 줄 수 있는 요인 분석과 그 강도를 표시하는 방법이 오히려 코넥스기업에 적절하지 않을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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