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목들’, 거듭된 표절 의혹에 “2년 넘게 준비한 작품, 유감이다”

입력 2013-07-26 17: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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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SBS)

SBS ‘너의 목소리가 들려’(극본 박혜련 연출 조수원) 제작진이 한국추리작가협회의 표절 의혹 제기에 공식입장을 전했다.

‘너의 목소리가 들려’ 제작진은 26일, “지난 6월 20일 한 출판사가 ‘너의 목소리가 들려’ 중 쌍둥이 에피소드가 자신들의 출판물인 ‘악마의 증명’과 유사하다며 표절의혹을 제기했었다”며 이야기를 시작했다.

제작진은 “작가의 일방적 주장을 트윗한 출판사에 강력하게 항의했으며 내용증명을 통해 ‘쌍둥이 에피소드’가 해당 작품의 기획배경과 내용에 전혀 관련 없음을 밝히며 출판사의 공식적인 사과를 요구했었다”고 말했다.

이어 “쌍둥이가 살인 사건의 중심이 된다는 공통점 말고는 드라마는 ‘죄수의 딜레마’를 주요 내용으로 담은 것에 반해, 소설은 ‘일사부재리의 원칙’이 전체 주된 내용으로 다뤄진다. 해당 소설을 읽어 본 많은 사람들이 이 드라마와 해당 소설은 상관이 없음을 확인했고 이후 출판사는 ‘작가가 현재까지는 분쟁을 원치 않아 법적 조치를 치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보여 제작진도 더 이상의 문제를 삼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제작진은 25일 제기된 한국추리작가협회의 의혹 제기에 “이런 일이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똑같은 문제 사항을 가지고 한국추리작가협회는 약 2주 전 SBS에 소속 작가 입장만을 반영한 협조 공문을 보냈고, 정확한 내용 확인 없이 마치 새로운 문제가 된 것처럼 인터넷상에서 기사화가 된 점에 대해 유감스럽다”고 말했다.

또 “단순히 협회에 소속되었다는 사실만으로 회원의 편을 들어 일방적인 주장을 하고 있는 한국추리작가협회의 입장은 오히려 2년 넘게 ‘너의 목소리가 들려’를 기획하고 집필한 박혜련 작가의 창의성과 저작권을 무시하고 침해하는 것이다”며 “협조공문의 내용으로 볼 때 한국추리작가협회가 소속 작가의 ‘악마의 증명’과 너의 목소리가 들려‘를 정확히 읽어 보고 판단해서 이러한 협조 공문을 보냈는지조차 의심스럽다”고 비판했다.

제작진은 또한 “일방적으로 옳고 그름을 성급히 주장하기 이전에 충분한 시간을 두고 서로의 입장에서 이해하려는 진심이 있을 때 합리적 판단은 가능할 것이다. ‘너의 목소리가 들려’ 제작진 역시 우리나라 문화 산업의 발달을 위해 저작권이 강력히 보호되어야 한다는 입장을 지지한다”며 “표절의혹을 공식적으로 하기 전 ‘쌍둥이 에피소드’가 어떻게 기획되고 집필되었는지 드라마 작가와 제작진에게 한번만이라도 진지하게 문의하고 사전 협의를 거쳤으면 서로에게 이런 식의 상처를 주는 일은 없었을 거라고 믿는다. 이번 사건을 계기로 충분히 상대방의 입장에서 고민하고 성찰하여 합리적인 판단 하에 행동하는 계기가 되었으면 하는 것이 제작진의 바람이다”고 밝혔다.

제작진은 더 이상의 소모전을 피하고자 ‘너의 목소리가 들려’ 박혜련 작가가 ‘쌍둥이 사건’ 에피소드를 준비, 기획하게 된 배경과 작가의 입장이 담긴 내용 전문을 함께 공개했다.

다음은 지난 표절 시비 당시 제작진이 출판사 쪽에서 주장하는 내용에 대해 공개한 반박 자료이다.

첫째, 본 드라마의 모델이 된 사건은 1997년 4월 3일 발생한 ‘이태원 살인사건’과 2011년 2월 11일 ‘그것이 알고 싶다’에서 방송한 ‘사라진 약혼자’ 편이다. 즉, ‘이태원 살인사건’에서 공동정범 중 누가 살인을 저질렀는지 확정하기 어려운 상황을 차용하였고, 누가 실제 범행을 저질렀는지 알 수 없는 상황을 극대화하기 위하여 ‘사라진 약혼자’ 편에서의 쌍둥이라는 소재를 사용한 것이다.

둘째, 줄거리 자체도, 드라마는 쌍둥이 2인이 범행 현장에 등장하여 누가 진범인지 확정할 수 없는 문제 상황에서 죄수의 딜레마를 이용하여 자백을 받는 것을 주요 줄거리로 삼고 있는데 반해, 해당 소설은 쌍둥이 1인이 범행 현장에 등장하고 쌍둥이 중 누가 진범인지 확인하기 어려운 상황에서 진범이 일사부재리의 원칙이라는 법 제도를 통하여 처벌을 모면하는 것이 전반부의 주된 줄거리를 이루고 있어서, 단지 쌍둥이 중 누가 진범인지 확인하기 어렵다는 상황 이외에 줄거리와 이용되는 법적 수단도 전혀 다르다.

셋째, 본 드라마의 작가는 해당 소설의 존재를 전혀 알지 못하고 법정 드라마 집필을 구상하였으며, 2011년에 이미 자문 변호사와 협의해 문제되는 드라마 줄거리의 대강을 작성한 상태였다.

넷째, 쌍둥이 중 누가 진범인지 확인하기 어려운 상황만을 기초로 하여 해당 출판사는 100년의 역사에 달하는 미국과 일본의 추리물에도 이와 비슷한 사례를 찾아볼 수 없었다라고 말하고 있지만 실제로 쌍둥이들을 소재로 한 추리, 스릴러물은 쉽게 접할 수 있는 내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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