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흥행 승부사들] 대중문화 구원한 흥행의 승부사는 누구?

입력 2013-07-26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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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산업, 흥행따라 생사결정 ‘전쟁터’… 글로벌 네임파워 ‘한류확장’ 기제로

대중문화는 흥행결과에 따라 명암이 크게 엇갈린다. 엄청난 돈과 인력이 투입되는 대중문화는 흥행결과에 따라 제작사, 영화사, 방송사의 운명이 뒤바뀐다. 잘나가는 제작사도 몇 편의 작품을 실패하면 회사가 도산하는 위기가 초래되고 소규모 업체라도 두 세개 영화와 음반, 드라마를 흥행시키면 큰 회사로 도약할 수 있다.

하지만 한해에 70여편 내외의 새로운 영화가 관객과 만나지만 손익분기점을 넘기는 영화는 그리 많지 않다. 한해에 수천장의 음반이 발매되지만 이윤을 창출하는 음반은 10%내외라는 것이 음악계의 진단이다. 한달에 30여편의 드라마가 시청자와 만나지만 흥행 실패라는 한자리수 시청률을 기록하는 드라마가 부지기수다. 다양한 장르의 예능 프로그램이 쏟아져 나오지만 20%이상 시청률을 기록하는 예능 프로그램은 손에 꼽힐 정도다.

성공하는 작품보다 실패하는 작품이 훨씬 많고 대중의 선택을 받기위한 대중문화 상품들의 경쟁이 상상을 초월한다. 이런 가운데에서도 흥행의 명승부사들이 속속 등장하고 있다. 이들이 있기에 한국 대중문화가 발전하고 대중의 사랑을 받는 대중문화 상품들이 양산된다.

영화 음악 드라마 예능 프로그램 등 대중문화의 흥행을 이끄는 주역들은 감독, 연출자, 작가, 그리고 연기자와 예능인들이다.

영화 흥행에 가장 큰 변수는 감독이다. 흥행의 승부사로 꼽을 수 있는 감독은 ‘실미도’의 강우석, ‘도둑들’의 최동훈 ‘괴물’의 봉준호 감독 등이다. 이들은 개성적인 작품과 연출스타일로 고정팬을 확보하고 있다. 이밖에 강제규 이준익 김용화 감독도 흥행파워를 지닌 감독들이다. 감독과 함께 연기자도 영화 흥행에 큰 영향을 미친다. 티켓파워가 강력해 흥행대박을 터트리는 배우로는 송강호 김윤석 설경구 안성기 황정민을 꼽을 수 있다.

드라마의 흥행주역은 작가, 연출자 그리고 연기자다. 드라마는 작가의 예술이라고 할 정도로 작가가 흥행에 미치는 영향은 절대적이다. 한국 드라마사에 첫손에 꼽히는 흥행작가는 바로 김수현 작가다. 40여년 넘게 ‘청춘의 덫’ ‘사랑이 뭐길래’ ‘엄마가 뿔났다’등 수많은 히트 드라마를 집필했다. ‘그대 그리고 나’의 김정수, ‘모래시계’의 송지나 ‘수상한 삼형제’의 문영남 ‘허준’의 최완규 등도 흥행 작가로 군림하고 있다. 최근 들어서는 김영현 박지은 김은숙 홍정은 홍미란 소현경 작가가 높은 시청률을 기록하는 흥행작가 대열에 합류했다. 그리고 ‘허준’의 이병훈PD ‘모래시계’의 김종학PD, ‘가을동화’윤석호 PD에서부터 ‘뿌리깊은 나무’의 장태유PD에 이르기까지 흥행승부사 연출자도 적지 않다. 최수종 하지원 이승기 배용준 김명민 장동건 등 드라마 스타들도 시청률 견인차 역할을 하고 있다.

예능 프로그램의 경우 연출자와 예능스타가 시청률 주역이다. 김영희 김병욱 등 살아있는 흥행의 전설PD들이 있고 최근에는 김태호 나영석 서수민 PD등이 예능시청률의 미다스로 부상했다. 이경규 유재석 강호동 김구라 등이 여전히 높은 시청률을 이끄는 예능스타로 자리하고 있다.

음악의 흥행을 좌우하는 핵심적 기제는 가수와 작곡가다. 한국 음악사에 가장 많은 음반판매량을 기록한 가수는 조용필이다. 기획사조차 정확한 집계가 불가능할 정도다. 40여년 동안 가수로 활동해오며 19개의 정규 앨범을 낸 조용필의 음반 판매량은 수천만장에 달할 것이라는 것이 음악계의 진단이다. 음반의 전성기라고 할수 있는 1990년대에는 신승훈 이승철 조성모 김건모 서태지와 아이들 등이 100만장의 음반을 판매하는 밀리언셀러 스타가수로 군림했고 이후 H.O.T에서부터 빅뱅 슈퍼주니어 소녀시대 등 아이돌그룹들이 강력한 팬덤을 바탕으로 기록적인 음반판매량을 기록했다. 음반판매에 지대한 영향을 미치는 사람이 바로 작곡가 인데 2010년 이후 가장 흥행 작곡가로 눈길을 끄는 작곡가는 2NE1, 지드래곤 곡을 작곡한 테디와 용감한 형제, 신사동 호랭이가 흥행 작곡가로 각광받고 있다.

이들 승부사들은 대중이 좋아하는 트렌드를 잘 포착해 독창적이고 개성적인 스타일로 감동과 재미, 즐거움을 선사했기에 대중문화 흥행의 주역으로 떠오를 수 있었다. 또한 실험적이고 진화된 형식과 내용, 다양한 세대를 관통하는 보편적인 주제와 소재, 의미와 재미 그리고 감동과 공감을 불러 일으키는 경쟁력 있는 코드 등으로 대중문화 상품의 흥행을 이끌었다.

‘허준’에서 ‘마의’ 까지 수많은 히트 드라마를 연출한 이병훈PD는 “대중문화 분야마다 흥행에 영향을 미치는 요소가 다르겠지만 시대와 대중의 정서를 관통하는 작품이 많은 사람의 사랑을 받아 흥행에 성공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대중문화 흥행의 승부사들은 그 자체가 흥행파워의 브랜드로 자리를 잡으며 대중문화 상품의 소비를 창출하는 주역일 뿐 아니라 한국 대중문화의 지평을 확장시키는 의미 있는 기제 역할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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