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녀의 벽’ 뚫은 기재부 인사과 첫 여성 사무관 황경임씨

입력 2013-07-26 09: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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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하나의 유리천장이 뚫렸다”

‘금녀(禁女)의 영역’이라 여겨지던 기획재정부 인사과에 처음으로 여성 사무관이 배치됐다. 주인공은 26일 인사과 총괄사무관으로 임명된 황경임 사무관(38·사진)이다. 기재부 인사담당 부서에 사무관(5급) 이상 여성 공무원이 배치된 것은 1948년 기재부의 전신인 재무부가 출범한 이후 이번이 처음이다.

‘인사과 첫 여성 사무관’이라는 상징성이 있는 만큼 황 사무관의 각오도 남달랐다. 황 사무관은 “지금까지와는 다른 새로운 업무를 맡게 된 데 대한 기대가 크다”면서 “무엇이든 처음이 중요하다는 점에서 더 열심히 해야겠다는 생각이 든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화여대 행정학과를 졸업한 뒤 행정고시 47회로 공직에 입문한 국무조정실 사회정책심의관실에서 첫 업무를 시작했다. 이후 기재부로 자리를 옮겨 예산실 예산제도과, 재정정책국 재정정책과, 경제정책국 물가정책과 등을 거쳤다.

이정도 기재부 인사과장은 인사 배경에 대해 “예산·재정 및 경제정책 등 다양한 정책 경험과 전문성을 쌓아온 점을 높이 샀다”고 설명했다. 기재부는 또 여성 특유의 장점인 세심함과 소통능력을 살려 합리적이고 균형감 있는 인사운영에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그동안 인사과에 주무관 이하의 여성 직원들은 있었지만 사무관 이상은 모두 남성들이었다. 보수적인 조직 문화를 가진 기재부 내에서도 인사과는 특히 보수적으로 운영돼 온 탓이었다. 하지만 최근 여성 공무이 계속 늘면서 여성들의 의견을 수렴하고 고충을 잘 이해해 줄 수 있는 여성 인사 관리자가 절실했다는 후문이다.

황 사무관도 “평소 다른 사람들의 이야기를 잘 들어주는 편”이라면서 “이러한 장점을 잘 살려 저에게 주어진 기회를 충분히 잘 살려나가겠다”고 말했다.

앞서 기재부는 지난 5월 장문선 당시 예산회계팀장을 예산실의 첫 여성과장으로 임명해 화제를 모았다. 그는 이처럼 최근 기재부 내에서 거의 모든 과에 여성 사무관이 배치되고 있는 현상에 대해 “공채사무관들의 절반 이상이 여성이 차지하는 등 공무원 조직문화의 변화상을 반영한 것”이라며 매우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

오는 2017년까지 4급 이상 여성 공직 관리자 임용 비율을 15%로 확대하기로 하는 등 새 정부 국정과제로 양성 평등 확산이 추진되고 있는 만큼 기재부 내 여풍(女風)은 앞으로 더욱 거세질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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