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판 실리콘밸리 ‘스콜코보’가 위험하다?

입력 2013-07-17 08: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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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정부, 스콜코보의 인텔 건물 압수수색…푸틴과 메드베데프의 정치적 다툼 원인

러시아판 실리콘밸리인 ‘스콜코보’가 정치적 싸움에 휘말리면서 글로벌 IT기업들의 진출에 차질이 빚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됐다고 블룸버그통신이 1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스콜코보는 모스크바 인근에 위치하고 있으며 글로벌 IT기업들은 연구개발(R&D)센터를 세우고 지적재산권을 보호받을 수 있는 안전한 장소라며 선호하고 있다.

그러나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과 디미트리 메드베데프 총리의 정치적 다툼으로 스콜코보의 IT허브화 작업이 삐걱거리고 있다고 통신은 전했다.

러시아 당국은 지난 4월18일 스콜코보의 인텔 건물을 압수수색했으며 더스티 로빈스 인텔 글로벌프로그램 책임자는 그의 휴대전화를 압수당하고 요원들의 감시 아래 건물을 떠나야 했다.

전문가들은 로빈스 책임자에게 일어난 일은 기술과 관련된 문제가 아니며 메드베데프와 푸틴의 정치적 다툼이 원인이라고 해석했다.

마사 립만 카네기모스크바센터(CMC) 애널리스트는 “메드베데프 총리는 대통령 시기에 스콜코보를 러시아의 실리콘밸리로 키울 계획을 세웠으나 푸틴 대통령은 메드베데프를 경쟁자로 여겨 그를 쫓아내기를 원했다”고 말했다.

메드베데프는 지난 2010년 스콜코브를 IT허브로 키울 계획을 밝혔다. 재정수입의 절반을 원유와 가스에 의존하고 있는 러시아 경제를 다각화하기 위해서였다.

메드베데프 당시 대통령은 마이크로소프트(MS)를 비롯해 지멘스 삼성전자 등을 포함한 IT 기업들로부터 5억 달러 규모의 투자를 유치하는데 성공했다. 또 시스코시스템이 기술프로젝트에 10억 달러를 투자하는 성과를 올리기도 했다.

푸틴이 지난해 대통령에 재선된 뒤로 스콜코보의 성장이 약화했다고 통신은 전했다. 두 명의 스콜코보 임원은 범죄혐의로 조사받고 있으며 메드베데프 총리가 지시한 9억 달러 규모의 스콜테크연구소 투자는 번복된 상태다.

블라디슬라프 수르코프 전 대외경제담당 부총리를 포함해 메드베데프 정권 시절의 장관 3명은 지난 9개월 동안 해고됐거나 사임을 권고받았다.

푸틴 정권의 이같은 행보는 러시아 IT산업의 성장에 걸림돌이 될 전망이다. IBM을 비롯해 글로벌 IT기업들은 러시아가 스콜코보를 세계적 수준의 IT공원으로 건설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이안 심슨 IBM 러시아 소프트웨어센터 책임자는 “사람들은 러시아 정부가 (스콜코보 건설에) 상당한 지원을 하고 있음을 확인하고 싶어한다”고 말했다.

IBM은 스콜코보에 1억 달러를 투자할 계획이며 2015년에는 러시아 연구개발(R&D)센터를 스콜코보로 이동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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