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량진 배수지 수몰 사고...물폭탄 속 공사 강행 '인재' 논란

입력 2013-07-16 09: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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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명의 사망자 및 실종자를 낸 노량진 배수지 수몰 사고를 놓고 인재라는 비판이 거세다. 닷새간 지속된 장맛비로 불의의 사고가 일어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음에도 불구하고 공사를 강행했기 때문이다.

이번 공사는 상수도관 이중화 부설공사로, 물이 새거나 단수가 발생했을 때 주민의 불편을 덜기 위해 기존 상수관 외에 1개를 더 부설하기 위해 진행됐다. 2011년 9월부터 시작해 내년 4월 끝날 예정이었으며 공사 구간은 노량진 배수지에서부터 흑석동 한강현대아파트까지 1.4km다.

문제는 닷새째 중부지방에 계속된 집중호우에도 불구하고 공사를 강행했다는 점이다. 한강 수위가 높아진 상태에서 올림픽대로 상수도관 이중화 부설공사 작업장 터널에 압력이 가해지면서 상수도관 부설 공사 현장에 물이 새어 들어간 것. 게다가 이곳은 수몰 위험 지역으로 인근 도로 통행이 통제된 상태여서 공사 강행이 적절했느냐는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25m 깊이의 지하 공사장은 입구에서 출구까지 총 길이가 1.426㎞에 달한다. 위험 상황 발생시 타고 올라오도록 수직으로 설치한 시설은 들이닥친 한강물에 무용지물. 만일의 사고에 대비해 서울시가 설치한 차단막도 강물의 유압을 견디지 못하고 터진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물 유입방지 시설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은 것을 감안했을 때 관계 당국의 관리·감독이 제대로 이뤄졌는지에 대해서도 진상 규명이 필요한 상황이다.

공사장 인부들은 한강 수위가 부쩍 오르는 상황에서도 안전에 유의하라는 지침을 받지 못한 것으로 전해져 무리한 공사에 따른 사고라는 지적이 일고 있다. 지하 작업장에는 비상 인터폰이 설치돼 언제든 작업을 중단하고 인부들을 철수시킬 수 있었지만 서울시와 하도급 업체는 공사를 강행한 것으로 나타났다.

결국 1명이 숨지고 6명이 실종되는 참사가 발생하고 말았다.

경찰과 소방당국, 서울시는 실종된 인부 6명에 대한 합동 구조작업을 벌이고 있으나 16일 오전까지도 이들의 생사는 확인되지 않고 있다.

네티즌들은 "며칠동안 비가 쏟아지는데 배수공사? 그 자체가 위험천만한테 문제없다니." "인재네 인재야."라며 분통을 터뜨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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