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1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이화전기는 지난 3월18일 주주배정 후 실권주 일반공모 방식으로 141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실시키로 결정 한 뒤 지난 4월30일 투자설명서를 금감원에 제출했다.
상장기업은 증권을 공모할 때 반드시 투자설명서를 금감원에 제출하고 투자자들에게 해당 기업의 위험요소 등 다양한 정보를 제공해야할 의무가 있다.
이화전기가 금감원에 제출한 투자설명서에는 38억4030만원을 출자한 피티 켐소닉 인도네시아(PT.Kepsonic Indonesia)가 실적 개선을 이어가고 있다고 기재했다. 회사측은“피티 켐소닉 인도네시아가 삼성전자와 LG전자에 납품하는 등 안정적인 매출처를 확보하고 있고 수주량 증가와 함께 큰 폭의 매출액 증대가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이화전기는 지난 9일 장 마감후 공시를 통해 돌연 피티 켐소닉 인도네시아가 파산신청을 했다고 밝혔다. 잘 나간다던 회사가 두 달여만에 문을 닫은 것이다.
회사측은 계열사가 파산 신청을 한 것을 5월 달이 돼서야 알게 됐다고 해명했다. 이화전기 관계자는“유상증자를 실시키로 한 3월에는 파산우려에 대해 전혀 인지하고 있지 않았고 5월에 들어서야 알게 됐다”며 “회사 실적에 문제가 있는 게 아니라 채권자 3곳이 납품 대금을 회수하기 위해 법원에 파산 신청을 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금감원은 이화공영이 투자설명서에 파산 위험성을 기재하지 않은 것과 관련 도덕적 해이 등 잘못된 점이 있는 살펴볼 계획이다.
금감원 관계자는“투자설명서를 제출 할 시점과 비교해 업황 등 다양한 변수가 존재한다”며 “공시조사팀에서 이런 점을 감안해 규정을 위반했는지 검토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계열사의 파산으로 실권주 207만3363주 청약에 참여한 개인투자자들은 주가하락에 따른 손실이 우려된다.
지난 10일 이화전기는 계열사 파산 신청이 악재로 작용하며 전일보다 117원(-12.65%) 급락한 808원에 장을 마쳤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