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7월 주택시장 거래절벽 현실화…"문의조차 없다"

입력 2013-07-08 07: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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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득세 감면 종료 후 첫 주말…파리날리는 부동산 중개업소들

▲ 부동산 취득세 감면 조치가 끝나고 비수기, 금리인상 등이 겹치면서 부동산 ‘거래 절벽’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대형 아파트를 보유한 하우스푸어들은 원금과 이자를 감당하기 어려 마당에 거래까지 힘들어져 벼랑 끝에 몰리고 있다. 6일 오후 매물을 찾는 손님들의 발길이 끊긴 강남구 개포주공1단지 부동산 중개업소. 노진환 기자 myfixer@
"왜 이렇게 어려울 때만 취재하러 와요. 이번주 거래 한 건도 못했어요. 당연히 속상하죠"

취득세 감면 종료 후 첫 주말인 지난 6일 취재차 찾은 양천구 목동 소재 S부동산 사장은 한숨부터 내쉬었다. 일주일새 거래가 없다가 이날 마침 매수를 하고 싶다는 손님이 찾아왔지만 거래는 결국 불발로 끝났기 때문이다.

그는 "보시다시피 거래도 안되고 문의 전화조차 없다"며 "오늘 찾은 손님도 원래 전세를 찾으러 왔다가 매매를 고려해 본 것"이라고 우울한 시장 분위기를 전했다.

인근 다른 부동산 중개업소를 찾았지만 상황은 마찬가지. 구자순 LBA목동공인 대표는 "4.1부동산대책 발표 이후 잠시 거래가 늘었지만 이젠 그런 분위기도 사라졌고 가끔 걸려오는 전화도 시세가 얼마나 빠졌는지 확인하는 정도"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최근 학군의 매력도가 줄어들고 행복주택 문제도 불거지면서 지역 주민들은 매매가 하락과 거래량 감소를 크게 걱정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강남구 대표적 재건축 단지인 개포주공1단지도 이날 사실상 일손을 놓은 상태였다. 25여개 부동산 중개업소과 모여있는 개포주공 종합상가는 이날 손님이 없어 한산한 모습이 연출됐다.

단지내 중개업소 관계자는 "4.1대책 이후 급매물이 소화되면서 매도자들이나 매수자들 모두 관망세를 보이고 있다"며 "다음달까지는 거래 공백과 가격 보합 분위기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실제 주공1단지 59㎡는 지난 5월 초 11억원에서 지난달 중순 10억5000만원까지 뚝 떨어진 이후 7월 현재까지 같은 가격을 유지하고 있다. 42㎡도 지난달 6억원에 가격이 형성된 후 현재까지 보합세다.

▲ 부동산 취득세 감면 조치가 끝나고 비수기, 금리인상 등이 겹치면서 부동산 ‘거래 절벽’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대형 아파트를 보유한 하우스푸어들은 원금과 이자를 감당하기 어려 마당에 거래까지 힘들어져 벼랑 끝에 몰리고 있다. 사진은 6일 오후 송파구 잠실주공5단지. 노진환 기자 myfixer@
송파구 잠실주공5단지는 취득세 감면 종료 전부터 거래절벽에 시달리고 있었다. 올 초 9억원에 거래되다 4.1대책 이후 10억7000만원까지 뛰었던 잠실주공5단지 112㎡형은 9억4000만원까지 빠졌다.

잠실주공5단지 인근 중개업소 관계자는 "대책 발표 후 가격이 크게 오르고 거래가 많이 이뤄진 것과 달리 최근에는 문의 전화 한 통 없을 정도로 경색된 분위기"라며 "롤러코스터 한 번 스릴 넘치게 탄 것 같다"고 말했다.

리모델링 수직증축 호재로 들썩였던 분당 등 신도시 일부 지역도 언제 그랬냐는 듯 시들해진 모습이다. 정부가 수직 증축 리모델링을 허용한다고 발표는 했지만 관련법조차 아직 국회에서 통과되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집주인들만 기대감에 호가를 높였을 뿐 실제 거래가 이뤄진 건 대부분 시세보다 저렴한 급매물 정도였다는 게 현지 중개업소 관계자들의 전언이다.

부동산114에 따르면 7월5일 기준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은 0.05% 떨어져 6주 연속 하락했다. 특히 4.1대책 이후 가격 상승 폭이 컸던 강남권 재건축 아파트값은 대부분 원상태로 돌아왔다.

잠실의 한 중개업소 관계자는 "문의가 없으면 거래가 안되는 건 당연한 일이고 거래가 안되면 급매물이 다시 쌓이기 시작한다"며 "거래절벽이 오면 가격은 다시 떨어질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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