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유업이 바나낫 가공 우유제품 ‘바나나는 원래 하얗다’의 가격을 200원 올렸다. 오는 8월 원유가 인상을 앞두고 우유를 주 원료로 하는 아이스크림, 커피 음료 등 유제품 가격 인상이 본격화될 지 이목이 집중된다.
4일 식품업계에 따르면 매일유업은 이달 1일부로‘바나나는 원래 하얗다’의 가격을 기존 1000원에서 1200원으로 200원 인상했다. 또 최근 선보인 바나나맛 가공우유 ‘바나나는 원래 맛있다’역시 1200원에 책정했다.
매일유업 측은 “경쟁사 제품 가격이 오를 때 ‘바나나는 원래 하얗다’는 2007년 출시 이후 6년 동안 가격을 한 번도 올리지 않았다”며 “그동안 원가가 30% 이상 상승해 이를 가격에 반영한 것”이라고 가격 인상 배경을 설명했다.
이어 “원유 가격 인상과는 무관하며, 수익성을 위해 가격인상이 불가피했다”고 덧붙였다.
업계는 매일유업의 가격인상이 신호탄이 되면서 전반으로 확산되는 분위기를 예상하고 있다.
농림축산식품부는 원유가격 연동제 도입에 따라 현재 ℓ당 834원인 원유 기본가격을 8월부터 940원으로 12.7%(106원) 인상할 예정이다.
백색 시유는 원유가 원가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95% 이상이며, 가공우유도 70~80%선으로 높은 때문에 원유가 인상시 가격인상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8월부터 원유가격 인상이 예고돼 있어 유업체들이 인상시기와 인상폭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안다”며 “우유는 원가 비중이 높아 원유가격이 상승하면 소비자가격 역시 올라갈 수밖에 없고, 이어 빵과 커피(카페라떼 등), 과자, 아이스크림 등의 가격 역시 잇따라 오를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일반적으로 원유가격(리터당)이 100원 오르면 우유가격은 300원 정도 오른다”며 “2011년 원유 인상 당시 정부의 물가 관리로 원유가 인상분 정도만 반영하고 나머지 물류비나 인건비 등 부자재 인상 요인은 자체적으로 흡수하며 감내해왔지만, 이번에는 인상할 수 밖에 없을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