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연구진이 동해에서 세균을 숙주로 이용해 살아가는 해양 바이러스인 ‘박테레오파지’를 분리해냈다.
이번 연구는 인하대학교 생명과학과 조장천 교수와 강일남 박사, 한국해양과학기술원 오현명 박사 등 국내 연구진이 단독으로 수행했고, 연구결과는 미국국립과학원회보(PNAS) 6월 24일자 온라인판에 게재됐다.
연구팀은 동해 해수에서 대표적인 해양세균 군집인 ‘SAR116’ 그룹에 기생하는 박테리오파지를 분리하고, 이 박테리오파지가 전세계 해양에서 가장 많이 존재하는 바이러스임을 밝혀냈다.
이번에 분리한 ‘HMO-2011’박테레오파지는 해역을 대표하는 바이러스로 시험관 배양에 성공한 것이다.
이로써 해양 바이러스 비교 연구에서 중심이 되는 유전체로 활용할 수 있게 돼 전지구적 물질순환과 기후변화 연구에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
해수 1밀리리터 당 천만 개체 꼴로 존재하는 해양 바이러스는 해양에서 가장 수가 많은 생물체로 해양생물군집의 개체수를 조절하고, 물질순환에 영향을 미쳐 지구의 기후를 조절하는 역할을 한다.
이 박테리오파지에서는 다른 바이러스에서 발견되지 않았던 황화합물 산화효소가 처음으로 발견되었고, 유전정보를 복제하는데 이용되는 DNA 중합효소는 기존 생물체에서는 나타나지 않았던 특이구조를 가지고 있었다.
조 교수는 “숙주의 개체수와 다양한 대사능력을 고려할 때 숙주 세균을 죽이는 박테리오파지는 해양의 탄소, 질소, 황 순환에 영향을 미침에 따라 향후, 전지구적 물질순환과 기후변화 연구에 기여할 것으로 추측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