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세리·박인비, 닮은 듯 전혀 다른 골프인생

입력 2013-07-01 08: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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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S여자오픈 최연소 우승 통해 전 세계 ‘발칵’…실력만으로 승부 ‘여전사’

▲박세리(좌)와 박인비(사진=KLPGA, 뉴시스)

‘세리키즈’ 박인비(25·KB금융)가 ‘우상’ 박세리(36·KDB산은금융)를 넘었다.

박세리가 US여자오픈에서 우승했던 1998년은 박인비가 운동을 막 시작했던 시기다. 당시 박인비는 TV를 통해 US여자오픈을 지켜봤다. 그때부터 박인비의 목표는 US여자오픈 무대가 됐다.

강렬하게 이미지하며 꿈꿔온 덕일까. 박인비는 신지애, 김인경, 김하늘, 이일희, 이보미, 오지영(이상 88년생) 등 쟁쟁한 ‘세리키즈’ 중에서도 으뜸이 됐다. 누구도 넘볼 수 없었던 박세리의 기록을 하나 둘 무너뜨리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박세리와 박인비는 비슷한 듯 전혀 다른 골프인생을 공유하고 있다. 실제로 소름이 돋을 만큼 닮은 점이 많다. 각각 77년생과 88년생으로 태어난 해가 앞뒤 같은 숫자 조합이다. 혈액형도 A형으로 같다.

특히 두 선수는 US여자오픈 최연소 우승으로 전 세계를 발칵 뒤집어놓은 주인공들이다. 박세리는 1998년 US여자오픈에서 만 20세 나이에 최연소 우승 기록을 세웠고, 꼭 10년 만인 2008년에는 박인비가 최연소(19세 11개월 6일) 우승자 기록을 갈아치웠다.

오로지 실력만으로 승부하는 ‘돌부처’ 타입이라는 점도 닮았다. 공교롭게도 두 사람은 골프 실력이 아니면 특별히 내세울 것이 없었다. 따라서 골프팬은 물론 기업 후원도 쉽지 않았다. 그러나 누구도 넘볼 수 없는 출중한 기량으로 전 세계 필드를 휩쓸었다.

돌부처를 연상시키는 마인드컨트롤은 두 선수의 트레이드마크다. 경기가 잘 풀릴 때는 물론 뜻대로 풀리지 않아도 표정 변화는 찾을 수 없다.

연장불패도 빼놓을 수 없는 공통점이다. 박세리는 통산 25승 중 6번은 연장 승부 끝에 얻어냈다. 총 6번의 연장전을 치르는 동안 단 한 번도 패하지 않았다. 마치 상대선수를 연장전으로 끌고 가 마음대로 요리하는 듯한 모습이다. 박인비는 올해 두 번의 연장전을 치러 전부 승리했다. 표정만큼이나 심적 동요도 적은 것이 원동력이다.

이처럼 두 선수는 서로 골프인생을 공유하듯 닮은 점이 많지만 깜짝 놀랄 만큼 전혀 다른 면도 있다. 박세리는 1998년 US여자오픈 우승이후 승승장구했지만, 박인비는 극도의 슬럼프에 빠졌다. 대회 성적은 바닥을 쳤고, 필드(녹색) 공포증까지 생겼다. 운동을 그만둘 생각까지 했다.

아버지(박준철씨)가 코치이자 매니저 역할을 했던 박세리와 달리 박인비는 약혼자(남기협씨)가 스윙코치다.

골프스윙도 다르다. 박세리는 스윙머신을 연상케 할 만큼 교과서적인 스윙을 자랑했다. 모든 주니어 선수들이 박세리의 스윙모델로 삼기도 했다. 반면 박인비의 스윙은 교과서와는 거리가 멀다. 오로지 자신만의 스윙이다. 이론적으로는 설명하기는 어렵지만 자신에게 가장 적합한 스윙으로 성공신화를 써내려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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