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자연이 품은 지상낙원… 힐링 품은 섬여행

입력 2013-06-28 10: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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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제도ㆍ백령도… 가는 곳곳 가슴 뚫리는 쾌적한 바람에 ‘풍덩’

초여름이지만 덥고 후텁지근하다. 움직일 때마다 땀범벅이다. 업무 능률은 오르지 않고 불쾌지수만 치솟는다. 쉬어도 쉬는 것 같지 않다. 원기 충전을 위해 삼계탕 한 그릇 뚝딱해본다. 뱃속 든든하니 좋지만 남는 건 ‘똥배’뿐 허전한 마음까지 채워주지는 못한다. 샐러리맨들의 마음은 여전히 가난하다.

주말ㆍ휴일 늘어지게 잠을 자도, 이열치열 삼계탕 한 그릇을 뚝딱 해치워도 가난한 마음 든든해질 기미가 없다면 떠나자. 온 세상 집어삼킬 듯 술렁이는 파도가 있는 곳, 짙은 바다냄새가 코를 자극하는 곳, 가슴이 뻥 뚫릴 듯 쾌적한 바람이 맞이하는 곳, 섬이다.

대한민국은 삼면이 바다다. 섬여행 따위는 마음만 먹으면 언제든 어렵지 않다. 맑고 푸른 바다와 짙푸른 숲을 품은 섬을 원한다면 경남 거제도가 좋다.

거제 어촌의 과거와 현재를 살필 수 있는 어촌민속전시관, ‘조선 산업의 메카’ 거제를 만날 수 있는 조선해양문화관, 거북선이 전시된 광장 거제조선테마파크 등이 대표 관광지다. 거제 바다의 모든 것을 볼 수 있는 이곳은 전시물을 통해 익숙지 않은 어업 방식과 해양 산업 체험도 가능해 아이들 교육장으로도 안성맞춤이다.

거제 바다의 아름다움을 만끽하고 싶다면 해금강이 바라보이는 바람의 언덕에 가보자. 도장포마을과 어우러진 바람의 언덕과 바다 풍경은 사람의 마음을 어루만지듯 평안하다. 가난한 마음을 가진 사람도 부자가 돼 돌아갈 수 있으니 돈으로 환산할 수 없는 가치가 있다.

이순신 장군의 흔적이 남아 있는 옥포대첩기념공원도 빼놓을 수 없는 관광지다. 공원 위쪽 정자에 올라서면 옥포만에 자리한 조선소 풍경이 한눈에 들어온다. 그 옛날 거제 바다를 호령하던 조선 수군의 위용을 다시 한 번 생각하게 하는 공간이다. 공원 입구에 자리한 전시관과 사당에 들러 옥포대첩에 대해 살펴봐도 좋다.

거제자연휴양림은 노자산 해발 150~559m에 자리한다. 울창한 숲속으로 이어지는 등산로를 따라 정상까지 오를 수 있고, 숲속의 집과 산림문화휴양관, 야영 데크 등 다양한 숲 속 쉼터에서 휴식을 취할 수 있다.

한국전쟁 당시 최대 17만3000명을 수용한 거제포로수용소유적공원에서는 전쟁의 참상을 다시 한 번 느낄 수 있다.

서해 백령도는 거제 바다와는 또 다른 매력이 있다. 특히 두무진 일대는 ‘신들의 조각품’이라는 애칭에 걸맞은 절경을 자랑한다. 해안가에 늘어선 거대한 암석들이 마치 무리 지어 있는 장군들의 모습을 닮았다고 해서 두무진이라 이름 붙었다.

두무진과 함께 백령도를 대표하는 여행지는 심청각이다. 인당수를 배경으로 자리한 심청각에서는 북한의 장산곶이 손에 닿을 듯 가깝게 보인다. 2층 구조 심청각에 들어서면 ‘심청전’에 관련된 다양한 자료를 만날 수 있다.

천연 비행장이라 불리는 사곶 사빈(천연기념물 391호)도 빼놓을 수 없다. 이곳은 비행기가 뜨고 내릴 수 있는, 세계에서 두 군데뿐인 해변으로 유명하다. 그러나 4㎞에 이르는 해변과 완만한 수심 등 해수욕장으로도 더없이 좋은 조건을 갖췄다. 섬여행과 더불어 해변에서의 호젓한 휴식도 보장된다.

남포리 콩돌해변(천연기념물 제392호)에서는 동글동글 작은 자갈들이 파도에 떠밀리며 내는 예쁜 해조음을 들으며 잠시 여유를 즐겨보는 것도 좋다.

용기포 선착장의 등대와 등대해변은 두무진과는 또 다른 멋을 자랑하는 기암을 만날 수 있다. 고봉포구의 사자바위와 창촌포구의 용트림바위도 나름의 멋을 자랑한다. 백령도를 한눈에 담고 싶다면 용기원산 전망대에 올라보자. 전망대는 아직 공사 중이지만 주차장까지 올라가도 백령도의 전경을 조망할 수 있다.

섬은 가깝지만 멀게 느껴진다. 용기 내서 떠나지 않으면 신비로운 비경을 감상할 기회조차 없다. 마음이 가난한 사람은 망설일 필요가 없다. 세상 무거운 짐 모두 파도에 떠나보낼 수 있는 기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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