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FDI 18% 감소한 1조3500억달러..한국 13위

UN무역개발위, 지난해 세계 FDI 18% 감소...한국 329.7억달러로 13.7% 증가, 3계단 상승

글로벌 외국인직접투자(FDI)가 2012년에 1조3500억 달러로 전년보다 18% 감소했다.

국제연합 무역개발회의(UNCTAD)는 26일(현지시간) ‘2013 세계 투자보고서’에서 이같이 밝히고 한국의 지난해 해외투자는 전년 대비 3.7% 증가한 329억7000만 달러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한국의 해외투자 잔액은 GDP의 17%인 1964억1천만 달러인 것으로 보고서는 집계했다.

한국은 주요 투자 국가 중 13위로 전년도 16위에서 3단계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가별로는 미국이 1위로 지난해 3290억 달러의 해외 투자를 기록했다.

일본은 1230억 달러, 중국 840억 달러로 각각 2, 3위를 차지했다.

자금유형별로는 사모펀드에 의한 실적은 34% 감소한 반면 국부펀드(SWFs)에 의한 FDI는 2배 증가한 200억 달러를 기록했다.

룩셈부르크를 비롯해 바하마와 케이만군도 등 비거주자 간 금융 거래에 대해 조세나 규제 등을 예외적으로 면제해 금융거래를 중개하는 지역의 역외금융센터(OFCs)를 통한 FDI 투자는 2007년 이전 평균의 5.3배인 800억 달러로 급증했다. 특수목적법인(SPEs)을 통한 투자 역시 높은 수준을 유지했다.

UNCTAD는 올해 FDI 규모가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인 최대 1조4500억 달러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글로벌 거시경제 상황이 호전되면 2015년에는 1조8000억 달러를 기록할 것으로 UNCTAD는 내다봤다.

FDI 순유입은 세계 경기침체의 영향으로 선진국에서 32%, 개도국에서 4% 감소했다.

이례적으로 개도국의 FDI 순유입 비중은 전체의 52%로 48%인 선진국을 앞섰다.

FDI 순유입액은 일정 기간의 FDI 유입액에서 회수된 액수를 빼고 여기에 외국인투자기업이 아직 분배하지 않은 수익금(잉여금)의 재투자 분을 합해 계산된다.

한국 FDI 순유입액은 수익재투자 감소 등으로 99억 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102억4000만 달러를 기록한 지난해보다 3.3% 감소한 것이다.

주요 경제권의 FDI 순유입액 역시 유럽 재정위기 여파로 감소 추세를 보였다.

미국은 26.1% 감소했고 유럽연합(EU)은 41.5%, 홍콩 22.4%, 말레이시아는 17.4% 각각 줄었다.

한국의 FDI 순유입액 순위는 전체 207국 중 31위를 기록해 전년 36위보다 5단계 올랐다.

또 특정 시점에서 한 나라가 보유한 외국인투자자의 지분 및 유보액과 기업 간 대출액 등의 총 합계를 나타내는 FDI 잔액(FDI Stock)의 경우 한국은 지난해 1472억3000만 달러로 GDP 대비 12.7%를 기록했다. 이는 2011년의 12.0%보다 0.7%포인트 늘어난 것이다.

UNCTAD는 각국 정부와 국제기구에서 FDI 관련 자료를 수집ㆍ분석해 이를 기초로 세계 투자보고서를 매년 발표하고 있다.

FDI란 외국인이 단순히 자산을 국내에서 운용하는 것이 아니라 경영 참가와 기술제휴 등 국내 기업과 지속적인 경제 관계를 수립할 목적으로 투자하는 것을 의미하다. 투자에는 지적재산권과 부동산 등 모든 형태의 유ㆍ무형 자산이 이전돼 부를 창조할 목적으로 이뤄지는 것을 포함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