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25 사이버테러] 북한 전술 진화 어디까지...총성없는 2013년판 '6.25 재연'

입력 2013-06-25 12:18 수정 2013-06-25 12:18

6.25 발발 63주기를 맞은 2013년 6월25일, 대한민국 심장부 청와대 홈페이지가 뚫렸다. 국제 해커 그룹 ‘어나니머스’가 북한 대남선전매체인 ‘우리민족끼리’를 해킹하고 북한 김정은 체제에 사이버 전면전을 선포하면서 청와대에 불똥이 튄 것으로 추정된다. 1950년 남침을 시작으로 끊임없이 이어져온 북한의 도발이 최근에는 사이버전으로 진화하는 양상이다.

실제로 북한은 총ㆍ야포ㆍ탱크ㆍ군함ㆍ전투기처럼 전쟁에서 전통적으로 사용되는 재래식 무기를 특수 전력으로 전쟁 효율을 높이고 있다. 사이버전은 전사자가 생길 일도 없고 소모성 무기를 사느라 천문학적인 비용을 투입할 필요도 없다. 총성 한 번 울리지 않고 침입과 적진교란 효과를 거둘 수 있는 획기적인 21세기형 첨단전쟁인 셈이다.

북한전문가 하태경 새누리당 의원 역시 지난 4월 출간한 저서 ‘삐라에서 디도스까지’를 통해 북한의 도발 양상이 사이버전으로 바뀐 것은 비용이 저렴하고 잡힐 위험이 적으며, 무엇보다 반격을 받을 위험이 적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그에 따르면 북한은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생전에 “남조선 혁명에 인터넷을 적극 활용하라”는 지시에 따라 전산망 마비는 물론 정보 해킹, 지령전달, 댓글을 통한 여론 조작, 체제선전 등 광범위한 영역에서 대남공작을 펼치고 있다.

앞서 북한은 2009년 7월7일 디도스 공격과 2011년 4월 농협전산망 공격, 올 3월20일에는 국내 핵심 보안 인프라에 속하는 방송사와 금융기관 전산망까지 해킹했다. 당시 북한은 KBSㆍMBCㆍYTN 방송 3사와 신한은행ㆍ농협 등 금융사에 악성코드를 심은 뒤 해외 명령제어(C&C)서버를 통해 원격 조종했다.

문제는 우리 정부가 북한의 대남 사이버테러에 속수무책 당하고만 있다는 것이다. 그 동안 북한의 흔적은 대형 사고가 터진 후에야 겨우 꼬리 일부가 확인되는 식이었다. 지난 2009년 발생한 7ㆍ7 디도스 사건, 2011년 3ㆍ4 디도스, 2011년 농협은행 해킹, 2012년 중앙일보 해킹 사건이 대표적인 사례다.

이번 6.25 청와대 홈페이지 해킹도 전례와 다르지 않다. 앞서 어나니머스는 지난 17일 유튜브에 ‘Anonymous North Korea’라는 제목의 동영상을 통해 “당신들의 주요 미사일 문서와 주민문서, 군 관련 문서는 이미 훤히 내려다보이고 있다. 은폐하려고 해봤자 늦었다. 우리는 이것을 세계에 일부만 공개할 것이다”라며 “25일 북한 내부 기밀 자료 등을 공개할 예정”이라고 밝힌 바 있다.

이에 대해 조선중앙통신은 지난 21일, “오합지졸에 불과한 어나니머스가 저들의 기술력을 과시해보려고 감히 우리 체제를 어째 보겠다고 하고 있으니 크게 웃을 일”이라고 맞받아쳤다. 25일 북한의 청와대 홈페이지 해킹 가능성을 암시하는 대목이다.

북한은 일련의 사태를 통해 우리 전산망의 허점을 간파하고 사회적 혼란 양상을 확인했다. 전문가들은 북한이 주도면밀하게 사이버 테러를 준비해왔다고 보고 있다. 오랜 기간에 걸쳐 한국을 상대로 해킹 테스트를 해왔을 것이라는 것. 표면적으로 북한은 전략미사일부대와 로켓부대에 전투준비태세를 지시하며 전쟁위협을 키우고 있지만 이는 교란작전일 뿐 물밑에서는 사이버전을 준비하고 있다는 것이다.

정부의 안일한 대응에 비난 여론이 들끓는 것은 당연하다. 시민들은 그 동안 수도 없이 사이버 공격에 노출됐으면서도 소 잃고 외양간 고치는 식의 뒷북대응에 공분하고 있다.

네티즌들은 “이번에도 북한 짓이라고 하겠지(아이디 qntm****)”, “우리나라 정부기관 홈페이지들은 보안도 안하냐.(saer****)”, “어나니머스에 보복이 잘 안되니 애꿎게 우리 공격하는 거 아냐(inki****)”, “IT 강국이 아니라 글로벌 호구네(kwan****)” 등의 반응을 보였다.

한 보안 전문가는 “정보보안 투자 확대와 시나리오 개발이 이제서야 이뤄지기보다는 국방 정보보안에 집중적인 투자가 시급히 이뤄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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