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동북아 오일허브의 시작'… 국내 최대 여수 석유저장시설을 가다

입력 2013-06-25 09: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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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대 820만배럴 저장 가능… 현재 가동률 80%, 연말까지 100% 목표

우리나라를 미국, 유럽, 싱가포르와 같은 4대 오일허브(Oil-Hub) 국가로 만들겠다는 정부의 도전이 점차 현실화하고 있다. 그 중심엔 지난 24일 준공식을 마친 여수 오일허브 사업이 있다.

지난 21일 준공식에 앞서 상업가동을 개시한 여수 석유저장시설을 찾았다. 버스를 타고 먼 발치에서 바라본 저장기지는 수많은 원형 저장탱크들로 가득했다. 기지에 설치된 총 36기의 저장탱크는 지름이 최대 70m, 높이도 24m에 달해 각기 육중한 모습을 뽐냈다.

오일허브코리아여수 백문현 대표이사는 “36기의 저장탱크를 통해 총 820만배럴의 석유를 저장할 수 있다”며 “이는 우리나라 국민들이 약 4일간 소비할 수 있는 양”이라고 설명했다. 현재 여수 오일허브 사업은 한국석유공사(29%), SK(11%), GS(11%) 등 국내 기업 6곳과 중국국영석유사(CAO)의 합작사인 오일허브코리아여수가 운영하고 있다.

저장할 수 있는 석유제품의 종류도 다양하다. 오일허브코리아여수 최강식 전무는 “각 저장탱크 별로 저장용량도 조금씩 다를뿐더러 원유를 포함, 휘발유, 등유, 경유, 항공유까지 다양한 제품을 저장하고 있다”고 말했다.

무엇보다 저장탱크의 외관에서 특이한 것은 지붕이다. 마치 우산을 씌어 놓은 것 같은 형상인데, 이는 여수오일코리아여수가 자랑하는 ‘신(新)공법’인 ‘알루미늄 돔루프(Al. Dome Roof Type)’다.

유조선들로부터 석유를 공급받는 부두시설도 동시에 4척까지 접안이 가능할 정도로 규모가 컸다. 총 길이가 왕복 3.4km에 달했고 최대 32만톤까지 접안이 가능하다고 한다.

현재 여수 석유저장시설의 가동률은 80% 정도다. 8년 장기 계약을 맺은 석유공사, SK, GS, 중국 CAO 등 주주사 4곳과 최근 3년 계약을 체결한 싱가포르 M사를 포함해 총 5곳이 사용하고 있다. 여기에 최근 일본 M사도 전용라인 설치를 전제로 협상에 나설 정도로 동북아지역 국가들의 관심을 한 몸에 받고 있다.

현재 동북아 오일허브 구축에 있어 가장 큰 경쟁자는 싱가포르다. 하지만 싱가포르는 중국을 중심으로 급증하고 있는 동북아 물량 소화가 버거운 상황이어서 승산이 있다는 게 정부의 입장이다. 이를 위해 정부는 여수에 이어 울산 북항·남항에도 석유저장시설을 구축하고 오는 2017년까지 석유거래소를 도입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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