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경련, 중국 경제 5개 사자성어로 분석했더니…

입력 2013-06-24 15: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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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사구팽’, ‘자급자족’, ‘유아독존’, ‘환골탈태’, ‘괄목상대’.

전국경제인연합회는 24일 중국 경제의 최근 변화를 5개의 사자성어로 정리하고, 국내 기업들의 대응 전략을 소개했다.

전경련은 우선 중국 내 외자기업의 수출 비중 감소 현상을 ‘토사구팽’에 비유했다. 중국은 개방 초기 다양한 혜택을 제공하며 외국 자본을 유지했다. 이들 외자기업은 수출의 반 이상을 책임 졌고, 중국의 경제성장과 기술 발전의 촉매제가 됐다.

하지만 최근 중국의 외자기업 수출 의존도는 감소하고 있다. 이들 기업의 지난해 중국 내 수출액은 1조158억 달러로, 2007년 6958억 달러 대비 2배 가량 증가했지만, 총 수출액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49.6%로 7.5%p 하락했다. 이는 중국 정부가 몇 년 전부터 선별적인 외국인 투자를 강조해 왔기 때문이라는 게 전경련 측의 설명이다.

전경련은 또 중국의 가공수출액이 지속적으로 줄어들고 있어 원자재나 중간재의 ‘자급자족’이 높아지고 있는 것으로 분석했다. 가공무역은 원자재나 반제품을 가공해 재수출하는 방식으로, 지난해 중국의 가공무역 수출액은 1833억 달러로 2007년(2046억 달러) 대비 10% 감소했다. 이 같은 결과는 중간재 수출이 전체의 4분의 3에 달하는 한국의 대중국 수출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관측을 뒷받침하고 있다.

중국은 세계 수출 시장에서도 독보적인(유아독존) 위치에 올라섰다는 평가다. 2002년 미국, 독일에 이어 세계 수출시장 점유율 3위에 머물렀던 중국은 2004년 미국을 제치고 2위로 부상했고, 1년 뒤에는 독일을 넘어선 후 지금까지 1위 자리를 차지하고 있다. 2011년 기준 중국의 수출 1위 품목수는 1431개로, 2위인 독일(777개)와 2배 가량 차이를 보이고 있다.

중국의 첨단 품목 수출액도 증가하고 있다. 경제개발협력기구(OECD) 분류 기준에 따른 한국과 중국의 첨단 산업별 수출 규모는 2002년에는 비슷한 수준이었으나 2011년 기준 5.3~21배까지 차이가 벌어진다. 특히 항공우주장비의 경우 2002년에는 한국(1억9000만 달러)이 2배 가량 컸으나, 현재는 중국(12억7000만 달러)이 약 6배가 높다. 이에 전경련은 과거 저가의 공산품 위주로 흘러 온 중국 산업이 ‘환골탈태’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했다.

끝으로 전경련은 5년 만에 한국의 국제 특허 등록 개수를 추월한 ‘괄목상대’한 중국 저력을 지목했다. 중국이 매년 출원하는 국제 특허수는 최근 5년 사이 3배 이상 증가했고, 2010년엔 한국을 추월했다. 지난해 세계에서 가장 많은 국제특허를 출원한 기업 역시 중국 통신장비업체인 ZTE(3906건)로 하루에 10개 이상의 특허를 쏟아내고 있다. 중국의 국제특허 등록 현황은 2012년말 현재 1만8627개로, 세계 5위인 우리나라(1만1848개)보다 한 발 앞서 있다.

전경련 관계자는 “중국이 중점적으로 투자하고 있는 전략 산업 분야가 우리와 많은 부분 겹치고 있다”며“실제로 2011년 우리나라가 수출시장 점유율 1위를 내준 26개 품목 중 12개를 중국이 가지고 갔다”고 말했다. 이어 “우선적으로 자체적인 기술 개발에 총력을 기울이고, 우리가 중국보다 비교 우위인 분야인 상용화 기술이나 사업 모델 등을 최대한 활용해야 한다”며 “정부의 전폭적인 지원도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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