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은행의 중앙은행으로 불리는 국제결제은행(BIS)은 83번째 연례보고서에서 전 세계 중앙은행들이 출구전략을 개시하는 등 경기 회복을 위한 개입을 중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BIS의 이번 보고서는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 Fed)의 출구전략 언급 후 나온 것으로 중앙은행들의 유동성 공급에 경고 신호를 보내고 있다고 FT는 전했다.
벤 버냉키 연준 의장은 지난 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이후 기자회견을 통해 “경제가 회복을 지속한다면 올 연말 양적완화를 축소하고 2014년 중반에는 아예 중단할 수 있다”고 말했다.
BIS는 “중앙은행이 공급하는 자금은 이자가 싸고 규모가 엄청나 글로벌 경제가 탄탄하게 성장하는 것을 저해할 수 있다”면서 “(중앙은행은) 인플레이션을 억제하고 성장으로 회복하기 위해 각국 정부가 나서야 한다”고 촉구했다.
BIS는 “글로벌 경제는 금융위기를 지났다”면서 “경제를 지속가능한 성장으로 돌리는 것이 목표”라고 전했다.
BIS는 “중앙은행들은 이미 리스크를 유발했으며 이를 악화시키고 있다”면서 “이례적인 양적완화를 이행하는 것이 상당히 위험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보고서는 중앙은행들이 ‘출구전략의 적당한 시기는 언제인가’‘어떻게 채권 금리의 급등을 막을 수 있을까’ 등에 대해 심사숙고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마리오 드라기 유럽중앙은행(ECB) 총재의 “유로를 지키기 위해 무엇이든 하겠다”라는 언급에도 BIS는 부정적인 시각을 나타냈다.
BIS는 “중앙은행이 무엇이든 할 수 있다는 것은 가능하지 않아 보인다”면서 “중앙은행은 가계의 재무제표는 물론 금융기관을 고칠 수 없다”고 지적했다.
미국 재무부는 이번 주 990억 달러 규모의 국채를 매각할 계획이지만 발행은 순탄치 않을 전망이다.
조지 곤칼베스 노무라증권 전략가는 이에 대해 “연준의 출구전략을 되돌릴 수는 없다”면서 “이번 주 재무부의 국채 발행에 외국인 투자자 수요 정도가 투자심리의 중요한 시험대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BIS는 주요 선진국 채권 금리 상승이 글로벌 경제에 악재가 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버냉키 의장의 출구전략 발언 이후 미국 일본 등 주요국의 채권 금리는 요동치고 있다. 미국 10년 만기 국채 금리는 2.5%를 넘어섰다. 연말에는 3%로 상승할 것이라는 주장도 나오고 있다.
BIS는 미국과 일본 등 주요 선진국의 경제가 동반 성장하지 않으면 전 세계적인 부채 위기가 올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일본의 부채는 자금조달 금리가 2%라는 가정 아래 오는 2050년에는 국내총생산(GDP) 대비 600%에 이를 것으로 BIS는 내다봤다. 같은 기간 미국의 부채 비율은 200%를 기록할 전망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