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금주파수 설전 2라운드…이통3사 "누군 되고 누군 안되고..."

미래창조과학부의 LTE 주파수 할당 공고를 앞두고 이통 3사가 다시 설전을 벌였다.

KT는 19일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 등 경쟁사들이 현재 적용중인 주파수부하분산기술(멀티캐리어·MC)과 올 하반기부터 주파수집성기술(캐리어 어그레이션·CA)을 통해 선보일 LTE-A 서비스를 전면 중단해야 한다는 내용의 건의서를 정부에 제출했다.

KT는 이날 보도자료를 통해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가 광대역과 똑같은 품질의 LTE-A 제공이 가능하면서 발목잡기 식으로 KT의 광대역 LTE 서비스를 지연시키려 하고 있다”면서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 역시 KT가 준비될 때까지 MC 적용을 즉각 중단하고 LTE-A 서비스 출시 일정도 미뤄야 한다”고 주장했다.

KT의 이같은 주장은 최근 시장에서 1.8GHz KT 인접 대역이 제외될 수 있다는 이야기가 거론된 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

이에 대해 SK텔레콤은 “KT의 이같은 주장은 900MHz를 선택하는 등 KT 주파수 전략의 실패 등 경영상의 오판을 정책적 수혜로 만회하고자 하는 속셈에 불과하다”면서 “특히 1분기 실적발표 당시에는 3분기내에 CA를 상용화하겠다고 밝혔고, 이를 위해 지난주 미래부에 ‘중요통신설비 설치승인’을 신청한 KT가 오늘 주장과는 앞뒤가 맞지 않는 행동을 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KT는 자사 준비의 실패를 스스로 책임져야 하며 정부 정책을 통해 만회하려 해서는 안된다”면서 “주파수 할당만을 통해 앉아서 두배의 속도를 누리는 것은 과도한 특혜”라고 덧붙였다.

LG유플러스 역시 “KT는 준비돼 있는 900MHz 대역의 MC 및 CA를 통해 LTE 트래픽을 처리하고, 정부는 이를 확인 후 신규 주파수를 할당해야 한다”면서 “스스로 판단에 의해서 선택한 900MHz 대역의 주파수를 활용하고 있지 못한 것은 누구의 잘못인지 묻고 싶다”고 주장했다.

아울러 LG유플러스 측은 정부가 1.8GHz KT 인접 대역의 할당을 하게 되면 △LG유플러스를 심각한 경쟁력 열위로 몰아가 광대역 무선인터넷 경쟁에서 탈락시킬 수 있으며 △국내 1위 통신사업자가 경쟁촉진을 운운하는 것은 이해가지 않고 △특정사업자에 대한 7조원 이상의 부당 특혜를 주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미래부는 21일 토론회를 열고 LTE 주파수 할당안에 대해 의논한다.

이날 토론을 기반으로 미래부는 다음주 내로 최종안을 확정한 뒤 사업자 공고를 낼 방침이다. 현재 미래부는 5개안을 놓고 고심중인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