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국에서 일본의 간판 자동차회사인 토요타의 아성이 흔들리고 있다.
태국 자동차시장 점유율이 두 자릿수 하락한 데 이어 경쟁사인 혼다에 완패했다는 평가까지 나오는 등 토요타의 위상이 추락하고 있다고 18일(현지시간) 산케이비즈니스가 보도했다.
지난 1~4월 토요타의 태국 내 신차 판매량은 16만1234대로 전년 동기 대비 9000대 정도 소폭 증가했지만 점유율은 10%포인트가 넘게 떨어진 30.8%를 기록했다.
혼다는 같은 기간 태국 내 판매량이 전년 대비 108%나 증가한 17만대로 과거 최고 수준을 나타냈다. 점유율은 30%를 돌파하며 토요타를 능가했다.
토요타가 태국에서 고전하고 있는 이유는 소형차 전략에 실패했기 때문이라고 신문은 분석했다.
태국 정부가 내수를 자극하기 위해 지난해 ‘자동차 소비세 환급 조치’를 도입하면서 태국에서 소형차가 인기몰이를 했지만 토요타는 이에 대응하지 못한 게 원인이라는 지적이다.
이 제도는 배기량 1300cc 미만의 가솔린 차량을 대상으로 최고 10만 바트(약 370만원)를 면제해주는 것으로 혜택을 받으려는 많은 태국인들이 소형차로 갈아타는 계기가 됐다.
경제 성장에 힘입어 연비가 좋고 저렴한 소형차를 ‘세컨드카’로 구매하려는 태국인들이 늘어난 것도 소형차 인기에 한몫 했다고 신문은 전했다.
닛산을 비롯해 혼다·미쓰비시·스즈키 등 일본 차업계가 잇달아 소형차를 내놓은 것과 달리 토요타는 세단형 하이브리드차(HV)에만 집중했다.
혼다의 경우 소형 에코카 ‘브리오’와 세단 에코카 ‘브리오 어메이즈’를 비롯해 중산층을 공략한 신형 ‘시티’를 투입하는 등 용의주도하게 대처한 것이 판매 확대로 이어졌다고 신문은 전했다.
토요타는 지난 4월 방콕국제모터쇼에서 소형차 ‘비오스’를 선보였지만 이마저도 혼다 시티의 디자인을 모방했다는 지적이 제기되는 등 체면만 구겼다는 평가를 받았다.
한편 태국은 일본 차업계가 생산거점과 자동차 수출기지 등 요충지로서 주목하고 있는 곳이다. 일본차의 점유율은 90%에 달한다. 특히 토요타는 지난해 태국에서 88만대를 생산하는 등 시장을 주도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