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 넘은 빈볼… 이유있는 난투극

입력 2013-06-17 17:00
  • 가장작게

  • 작게

  • 기본

  • 크게

  • 가장크게

빈볼 주고받는 건 용인… 상대팀에 대한 배려·예의 갖추는 게 야구 불문율

▲로스앤젤레스 다저스의 돈 매팅리 감독이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와의 경기에서 뛰쳐나와 흥분하는 모습(사진=AP/뉴시스)

지난 12일 로스앤젤레스 다저스와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 간의 경기에서 벤치클리어링이 발생했다. 몸에 맞은 볼이 발단이 됐고 빈볼을 주고 받는 과정에서 애리조나의 투수 이언 케네디가 도가 지나친 빈볼을 던진 것이 문제였다.

빈볼을 맞은 팀은 상대팀에 역시 빈볼로 응수한다. 이는 메이저리그의 불문율이다. 국내 역시 크게 다르지 않다. 맞은 쪽에서 보복하는 것은 용인되지만 이에 대해 상대팀이 또 한 번 빈볼을 던지는 것은 안 된다.

불문율이란 말 그대로 문서로는 존재하지 않는 법이다. 그런 만큼 이의 해석에 논란이 따를 가능성도 높다. 다저스와 애리조나 간의 경기에서 양팀은 빈볼을 주고받았다. 주고받은 것으로 상황이 끝났어야 했지만 케네디는 한 번 더 빈볼을 던졌다. 한 번 더 시도한 것도 문제지만 잭 그레인키의 머리 쪽으로 던진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다. 때문에 다저스는 돈 매팅리 감독부터 자리를 박차고 뛰어나갔다. 매팅리 감독은 “케네디가 선을 넘었다”며 흥분을 감추지 못했다.

불문율은 딱히 정의를 내리기 어렵지만 공감할 수 있는 내용들이다. 야구백과사전의 저자 폴 딕슨은 ‘야구의 불문율’이라는 책을 펴내기도 했다. 130년이 넘는 메이저리그의 사례를 들어 설명한 것이다.

복잡한 듯 보이지만 불문율을 쉽게 정리하면 상대팀을 위한 배려다. 경기 후반 큰 점수차로 앞설 때 도루나 번트를 하지 않는 것, 홈런을 치고 세리머니를 과하게 하지 말 것, 노히트 노런이나 퍼펙트를 앞둔 투수를 상대로 기습 번트를 대지 않는 것 등이다. 하지만 불문율은 나라마다 조금씩 다르다. 미국에서는 홈런을 친 타자가 묵묵히 베이스를 돌지만 한국에서는 어느 정도의 감정 표출은 가능하다.

일선 감독들은 “우리나라도 이제 상대팀을 많이 배려하는 추세다. 미국 야구를 접하면서 불문율에 대한 팬들의 이해가 높아졌고 이를 국내에도 그대로 적용하는 경우가 많아 의식하지 않을 수 없다”고 말한다.

불문율은 해석하기에 따라 양팀의 입장 차가 존재할 수도 있다. 시대에 따라서 조금씩 달라진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상대에 대한 예의 혹은 패자를 위한 배려에서 나온 약속들이라는 점은 분명하다.

  • 좋아요0
  • 화나요0
  • 슬퍼요0
  • 추가취재 원해요0

주요 뉴스

  • “시간 벌고 보자” 해외부동산 펀드 잇단 만기 연장 [당신이 투자한 해외 부동산 안녕하십니까]①
  • 中 흑연 규제 유예…K배터리, 자립 속도
  • 고환율에도 한국 안 떠나는 외국인
  • 중국판 밸류업 훈풍에 홍콩 ETF ‘고공행진’
  • “배당 챔피언은 배신 안 해”…서학개미, 공포 속 스타벅스 ‘줍줍’
  • 60% 쪼그라든 CFD…공매도 재개 여부 '촉각'
  • LH, 청년 주택 ‘3만 가구’ 공급 팔 걷어붙였다…청년주택추진단 '신설'
  • '굿바이' 음바페 "올 여름 PSG 떠난다…새로운 도전 필요한 시점"
  • 오늘의 상승종목

  • 05.10 장종료

실시간 암호화폐 시세

  • 종목
  • 현재가(원)
  • 변동률
    • 비트코인
    • 85,915,000
    • +0.42%
    • 이더리움
    • 4,102,000
    • +0.34%
    • 비트코인 캐시
    • 613,000
    • +1.83%
    • 리플
    • 712
    • +0.71%
    • 솔라나
    • 204,300
    • +0.25%
    • 에이다
    • 617
    • -1.44%
    • 이오스
    • 1,103
    • -0.27%
    • 트론
    • 179
    • +0.56%
    • 스텔라루멘
    • 149
    • +0%
    • 비트코인에스브이
    • 87,050
    • -0.06%
    • 체인링크
    • 18,790
    • -1.36%
    • 샌드박스
    • 593
    • -0.67%
* 24시간 변동률 기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