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3일 게임빌은 전일보다 1만1900원(-12.49%) 내린 8만3400원에 거래를 마감하며 이틀째 급락세를 이어갔다. 개인은 이틀째 매수 했지만 기관은 이틀째 총 360억원 이상 주식을 팔아치웠다.
게임빌의 주가 하락은 928억원 규모의 일반공모 유상증자를 실시키로 결정했기 때문이다. 회사측은 조달된 자금으로 국내외기업 인수 및 지분투자(400억원), 판권확보(200억원), 개발스튜디오 인큐베이팅(100억원), 해외사업 확장(100억원) 등에 사용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시장에서는 이번 유상증자를 3자배정이나 주주배정이 아닌 일반공모로 진행키로 했다는 점에서 회의적인 반응이다.
앞서 유상증자를 실시한 액토주소프트나 엠게임은 주주배정 후 실권주 일반배정으로 진행한바 있다. 주주배정 이후 일반공모를 진행하면 기존 주주들은 ‘신주인수권’을 시장에 매각하거나, 싼값에 신주를 매입할 수 있어 그나마 손실이 덜하다는 이점이 있다.
또한 현금성 자산 약 600억원, 부채비율 10% 미만의 게임빌이 투자 자금을 다른 형태로 동원할 수 있음에도 고점 대비 20% 하락한 주가에 추가로 15% 할인한 단가로 유상 증자를 추진한다는 점은 납득하기 어렵다는 이유에서다.
최찬석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번 증자에 대한 비관적인 전망때문에 주가가 지금보다도 더 하락하면 유상증자 단가도 추가로 떨어질 수 있다”고 전망했다.
김석민 현대증권 연구원은 “현재 모바일게임 시장의 경쟁 상황을 고려한다면 1490억원 규모의 자금만으로는 성장동력 확보를 위한 개발인력 확충 및 외부 개발사인수는 당분간 녹록치 않아 보인다”며 “향후 신작 흥행 및 기업인수를 통한 외형 성장은 가능하겠지만 유상증자로 인한 희석효과는 불가피하다”고 진단했다.



